(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역대급 우승 경쟁이다. 무승부도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위르겐 클롭은 의연하다.
프리미어리그는 매 시즌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다. 소위 '빅6'라고 칭하는 클럽들은 모두 우승을 할 수 있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5/16시즌 레스터 시티가 그랬듯 다크호스들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후반기에 접어든 지금, 후보지는 두 곳으로 추려졌다.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이다.
두 팀은 이번 시즌 역대급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클롭과 펩 과르디올라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이후 리버풀과 맨시티는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2016/17시즌 첼시가 우승을 달성했던 시즌을 제외하곤, 매 시즌 맨시티와 리버풀의 우승 경쟁이 이어졌다.
2018/19시즌은 가장 치열했다. 맨시티가 승점 98점, 리버풀이 승점 97점을 달성했다. 리버풀은 역대 최고 승점을 달성했지만, 2위에 머물렀다. 이 시즌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뱅상 콤파니가 기록한 골은 맨시티 팬들에게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역대 최다 승점 2위를 달성한 리버풀은 다음 시즌 승점 99점을 기록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은 더욱 드라마틱하다. 지난 1월까지 맨시티와 리버풀의 승점 차는 14점이었다. 압도적인 차이였기에 맨시티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이후 리버풀이 리그에서 연승 가도를 달렸고 맨시티가 토트넘 홋스퍼, 크리스탈 팰리스 등에게 덜미를 잡히며 두 팀의 격차는 좁혀졌다. 어느새 1점 차이다.
따라잡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승점 차를 극복했기에 많은 축구 팬들은 리버풀의 경기력에 극찬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클롭 감독은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 에코에 따르면, 클롭 감독은 "평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100% 신뢰를 갖고 있다. 맨시티와의 격차를 좁히려고 시도하지 않았더라면, 매우 실망했을 것이다. 시즌에 들어와서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목표는 '우승' 뿐이다"라고 말했다.
추격은 추격일 뿐이라는 것. 승점 차가 어떻게 벌어지든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나머지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물론 순위에 따라 유럽대항전 출전 자격이 주어지긴 하지만, 리버풀은 이미 챔피언스리그 진출 확정을 기정사실화한 상태이다.
클롭 감독은 "리그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며 용납할 수 없다. 리그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대회에서 우승을 향해 달려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현재 잉글랜드 구단 최초로 쿼드러플(4개 대회 우승)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리그컵에선 일찌감치 우승 트로피를 따냈고 FA컵에선 4강에 진출한 상황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에 안착해 있으며 리그 우승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
클롭 감독은 "현 상황이 내가 선수단에게 바라던 것이다. 우리는 리그 우승을 향해 달려왔으며 매 경기 승리를 따냈다. 모든 경기에서 이기는 것을 바라진 않는다. 그러나 이기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맨시티와 리버풀은 오는 11일(한국시간) 1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7~8경기가 남은 지금,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PA/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