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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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의 행복한 고민, 김진욱 이탈로 '진짜 고민' 됐다

기사입력 2022.04.09 07:00 / 기사수정 2022.04.09 08:14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풍족한 선발투수 자원들을 보며 행복한 고민을 했던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차전에서 1-6으로 졌다. 선발투수로 나선 이승헌이 ⅔이닝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경기 내내 두산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

이승헌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8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의 한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정규시즌 첫 등판부터 크게 부진하면서 코칭스태프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는데 실패했다.

서튼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직전 찰리 반즈-글렌 스파크맨-박세웅-김진욱-이인복-이승헌 등 다른 팀과 비교해 선발투수 자원을 확보했다며 큰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규시즌 첫 5경기를 3승 2패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은 데다 오는 10일에는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스파크맨까지 돌아오면서 한층 더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이 갖춰졌다. 

서튼 감독은 이 때문에 8일 경기에 앞서 "선발투수 자원이 많아 로테이션 운영을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건 정말 행복한 고민이다"라며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6선발 운영을 비롯해 모든 옵션을 다 고려하고 있지만 우선 이번 주말 3연전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 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인생투를 펼쳤던 좌완 영건 김진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소 두 차례 정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진욱이 일주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되찾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예상할 수 없다. 이승헌이 8일 경기에서 시범경기 때와는 전혀 다른 투구를 보여준 가운데 김진욱이 이탈하면서 스파크맨의 1군 합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사실상 없어졌다.

외려 다음주 선발 로테이션 운영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행복한 고민'이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진짜 고민에 빠졌다. 반즈와 스파크맨이 미국에서 뛰었을 때처럼 4일 휴식 로테이션을 소화할 예정이지만 두 사람 중 한 명이라도 난조를 보인다면 선발진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진까지 주춤한다면 초반 순위 다툼에 치명적이다. 

서튼 감독으로서는 두산과의 주말 시리즈를 치르면서 김진욱 이탈에 따른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사진=부산,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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