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사키이즘'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감독인 아리고 사키가 디에고 시메오네를 맹비난했다.
사키는 과거 80년대 후반 AC 밀란의 황금기를 이끈 전설적인 감독.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압박의 초기 단계를 완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전설적인 감독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시메오네 감독 전술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사키는 지난 6일(한국시간)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의 2021/22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 대해 "이건 축구가 아니다"라고 평했다. 당시 아틀레티코는 맨시티의 공격을 막기 위해 마치 5-5 포메이션처럼 전원 수비 전술을 들고 나왔다. 결국 패했지만 1골만 내주는 결과를 얻었다.
사키는 시메오네의 전원 수비 전술을 보고 "60년대 구식 축구 같았다"라며 "이건 무슨 종류의 축구인가? 이기더라도 전혀 기쁨을 주지 못한다. 축구의 아름다움에 익숙한 스페인 사람들이 이런 축구를 받아들였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라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카테나치오 같은 극단적 수비 전술은 관중들을 지치게 만든다. 예전 유로 2000 대회에서 펠레와 함께 네덜란드-이탈리아 경기를 관전한 적이 있다. 당시 이탈리아는 경기 내내 수비 전술을 펼치고 이겼다. 그러자 펠레는 내게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도 축구를 전혀 할 줄 모른다'고 말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사키의 비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사키는 "맨시티 역시 공격을 자주 시도한 것은 아니었다. 재밌는 경기가 전혀 아니었다"며 "아틀레티코는 축구를 할 마음이 없었다고 해도 맨시티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의무가 있었다"며 날카롭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키는 시메오네에게 충고를 날렸다. 사키는 "시메오네는 도덕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지닌 감독이다. 하지만 더 많은 변화를 주고 자신을 더 믿어야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야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D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