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재기를 위해 임대를 선택했다. 이 선택은 최악의 결정으로 남았다.
앙토니 마샬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당시 논쟁의 주인공이었다. 맨유가 그의 이적료로 투자한 금액은 6,000만 유로(약 796억 원).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에 거액을 투자한 구단에 많은 비판이 있었지만, 마샬은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부드러운 드리블과 빠른 판단력, 준수한 골 결정력은 마샬에게 '제2의 티에리 앙리'라는 수식어를 달게 했다. 만 19세에 불과했던 어린 소년은 맨유의 미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게으른 태도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고, 계속된 부진은 감독마저 외면하게 만들었다.
결국 맨유에서 입지를 잃은 마샬은 부활을 위해 세비야 임대를 결정했다. 시작은 좋았다. 엘체와의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경기에선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성 초기 보여줬던 특유의 움직임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조금 이르긴 했지만, 마샬의 부활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이후 급격히 팀 내 입지를 잃었다. 근육 부상으로 3경기를 결장한 후, 마샬은 5경기에 나섰지만 1개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맨유에서 지적받던 게으른 태도가 다시 한 번 문제가 떠올랐다. 세비야 서포터들은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마샬의 경기력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결국 마샬은 바꾼 팀에서도 전력 외 자원으로 전락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6일(한국시간) "세비야는 다음 시즌 마샬의 완전 영입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다. 마샬의 임대 영입은 올 시즌 세비야의 최악의 영입으로 남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샬이 세비야 소속으로 남긴 기록은 9경기 1골 1어시스트. 고액의 주급을 감당하며 영입을 시도하기엔 충분치 않다고 평가한 것.
세비야가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다면, 마샬은 오는 7월 맨유로 돌아와야 한다. 그러나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 마샬은 임대 직전 맨유에서 리그 8경기 1골에 그쳤고, 도망치듯 맨유를 떠났다. 그렇게 떠난 원소속팀에 그의 복귀를 환영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신을 외면하던 랄프 랑닉 감독이 다음 시즌 맨유를 떠난다지만, 마샬은 새로운 감독에게도 중용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맨유의 미래로 평가받았던 마샬은 이젠 유망주에게도 밀리는 신세가 됐다.
사진=AP/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