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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과 함께 피어난 두 줄기 희망, 신인왕 후보들의 강렬 데뷔전

기사입력 2022.04.04 17:09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아쉬운 개막시리즈였지만 희망은 있었다. 데뷔전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두 신인 투수의 활약이 그랬다. 

NC 다이노스는 3일 창원 SSG 랜더스전에서 두 명의 신인 투수들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0-2로 끌려가던 7회에 김시훈을, 1-3으로 뒤져있던 9회 무사 1루에 조민석을 올리며 두 선수에게 데뷔전을 치르게 했다. 

두 선수의 투입 모두 추격조의 성격이 강했지만 의미는 남달랐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고, 특히 9회 1사 상황서 마무리 이용찬을 빼고 신인 조민석을 올린 것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인 두 선수에게 데뷔전 기회를 주는 한편, 접전의 상황을 경험시켜주려는 사령탑의 의중이 보였던 교체였다. 


그렇게 마운드에 오른 두 영건 투수들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7회에 마운드에 오른 김시훈은 최고 151km/h의 포심과 함께 삼진 3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잡아냈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범타 하나를 추가하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조민석도 수비 실책 불운 속에 추가실점을 내줬지만 안타 없이 1이닝을 잘 막아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직구 구속은 140km/h 초반으로 빠르진 않았지만 130km대의 슬라이더와 포크볼 등 변화무쌍한 변화구로 SSG 타선을 효과적으로 돌려 세웠다. 

전날(2일) 불펜진이 흔들리며 패하고, 3일 경기에서도 마무리 이용찬이 홈런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한 가운데, 두 젊은 투수들의 활약은 NC로선 고무적이다. 게다가 두 선수 모두 1군 무대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의연한 투구는 놀라울 따름.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두 선수의 활약만큼은 희망적이었다. 


김시훈은 2018시즌 1차 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으나 군 복무 등으로 4시즌 동안 한 번도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최고 149km/h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변화구로 성장한 모습을 보인 김시훈은 1군 엔트리에도 승선,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조민석은 2022시즌 9라운더 대졸 신인으로서 시범경기 5경기 6이닝 무실점으로 맹활약하며 개막 엔트리에 안착, 김시훈과 함께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큰 주목을 받고 있진 않지만 두 선수 모두 신인왕 자격을 갖추고 있다. 꾸준함이 관건이겠지만, 첫 경기에서의 자신감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 2013년 이재학, 2014년 박민우에 이어 8년 만에 다이노스 신인왕이 탄생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굳이 신인왕까지 논하지 않더라도 두 선수의 등장 자체는 NC에 큰 힘이다. 류진욱-이용찬 필승조까지 이어지는 불펜 고민을 아직 지워내지 못한 NC에 두 선수가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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