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37세와 34세, 어느덧 축구의 신들이 자신들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한다. 아직 단 하나의 월드컵 트로피도 없는 두 선수는 최후의 월드컵 트로피 도전에 나선다.
지난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국립컨벤션센터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이 진행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속한 포르투갈, 아르헨티나는 각각 H조와 C조에 속했다.
호날두와 메시 모두 통산 다섯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두 선수 모두 2006 독일 월드컵에 10대의 나이로 첫 출전했다. 이 시기부터 호날두와 메시는 소속팀에서 엄청난 역사를 만들었다. 각자 개인상 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를 5회와 7회 수상했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5회, 4회 우승을 차지할 만큼 두 선수의 클럽 커리어는 위대하다.
하지만 유독 월드컵, 그리고 대륙간컵에서 인연이 없었다.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2006 독일 월드컵 4강 이후 단 한 번도 16강 이상 올라가지 못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메시는 한 차례 우승 기회가 있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는 결승에 진출해 독일을 상대했다. 아르헨티나는 연장 승부 끝에 패배했다. 메시는 눈으로만 물끄러미 월드컵 트로피를 바라봐야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16강에 머물렀다.
국가대표에서 유독 인연이 없던 두 선수는 대륙간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대표팀 커리어를 장식했다.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 2016을 극적으로 우승해 역사상 첫 우승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하드캐리에 힘입어 28년 만에 2021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는 자국민들은 물론 선수단 역시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생각에 상당한 동기부여를 갖고 있다. 조 편성 역시 유리하다.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폴란드와 C조가 된 아르헨티나는 16강 진출이 유력해 보인다.
포르투갈은 H조에서 우루과이, 가나, 대한민국과 한 조에 속했다. 우루과이가 까다로운 상대지만 상대적으로 가나, 한국에게는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다. 포르투갈 역시 16강 진출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한편, 두 선수 외에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이상 우루과이), 토마스 뮐러(독일) 등이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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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