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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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학부형이 '공부하는 야구선수'를 만들어야

기사입력 2011.03.22 03:15 / 기사수정 2011.03.22 03:15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우리나라 교육문화에서 '성공' 기준으로 꼽는 것이 바로 대학 진학이다.

그래서 대다수 학부형은 자녀 교육시 얼마나 좋은 대학을 보내느냐에 초점을 맞춘다. 이렇게 '공부'를 통하여 대학에 입학한 이들은 그 안에서 '사회'로 나올 준비를 위해 전공을 선택하고, 또 다른 학습을 시행한다.

즉, 이들은 '공부'로 대학에 간다.

야구 선수들도 이와 비슷하다. 다만, '보통 사람'들이 공부를 통하여 대학을 가는 반면, 야구 선수들은 '야구'를 통하여 대학에 입학한다. 이들은 야구가 곧 '공부'인 셈이다. 이러한 유망주들 중에서 프로선수가 탄생하고, 스타가 나오는 것이다.

이제는 '공부하는 야구선수' 육성에 힘써야 할 때

그러나 학생야구 교육의 참된 목적은 전인(全人) 양성에 있다. 학력도 쌓고, 야구도 하면서 비로소 하나의 완전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대한야구협회가 주말리그를 고안해 낸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더 이상 학생야구 선수들을 '야구하는 기계'로 만들지 않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물론 '이제까지 야구만 했던 선수들을 교실에 둔다고 해서 그 친구들이 공부를 하겠는가?'라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라도 얻어가는 것이 하나라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친구관계 형성'이 바로 그것이다. 야구부 활동에 국한되었던 인간관계가 반 친구들로 확대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의를 지닌다.

이렇게 주말리그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일선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학부형들도 적지 않은 노력을 해야 한다.

아들이 '교실'에 있다는 사실을 '상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사실, 학생야구선수가 교실보다 운동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는 것도 크게 잘못된 일이다.

야구 문화가 가장 발달되어 있다는 미국만 해도 A급 선수들이 학위를 보유한 경우가 적지 않다. 숀 그린이나 에릭 케로스가 대표적인 예다.

또한, 아들이 좋은 야구선수로 거듭나기 위한 가정교육도 빼놓지 않아야 한다. 내 아들을 '최고'로 만들려는 생각보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선수'로 만들어야 한다.


일선 지도자들이 '요즘 선수들은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강하다.'라고 토로하는 것도 사실 학부형의 책임이 가장 크다.

야구는 머리를 가장 많이 쓰는 경기다. 따라서 '머리에 든 것이 많아야' 야구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수많은 신인 유망주들이 바로 첫 해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것도 이러한 점에 기인한 바가 크다. 이제는 학부형이 '공부하는 야구선수'를 육성해야 할 때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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