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3.19 08:48 / 기사수정 2011.04.07 00:19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된 '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일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개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USA투데이지는 18일(현지시각) "ISU의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JSF(일본스케이팅연맹)가 월요일 오전까지 확답을 내놓지 않으면 일본 개최가 아닌, 다른 차선책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친콴타는 이미 이탈리아 언론인 '라 가제타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연기된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해 3가지 옵션을 생각하고 있다. 첫 번째는 대회 자체를 완전히 취소하는 것이다. 다른 방안은 개최권을 가지고 있는 일본 도쿄에서 열거나 다른 국가의 도시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유념하고 있다"고 ISU의 입장을 전했다.
친콴타는 개최권이 일본연맹에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밝히며 "지금은 일본 측의 입장을 기다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친콴타는 "유출된 원자력 문제가 해결되는 10월, 우리는 일본에 갈 수도 있다"는 말을 남겨 '일본 10월 개최'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이러한 ISU의 움직임에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해온 상당수의 선수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전미 스케이팅 남녀 싱글 우승자인 라이언 브래들리(27)와 알리사 시즈니(23, 이상 미국)는 각종 언론을 통해 "ISU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선수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ISU는 JSF가 월요일까지 구체적인 확답을 내리지 못하면 다른 장소도 물색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USA투데이지는 친콴타가 "현재의 시점에서 개최권을 가지고 있는 일본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이외에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에 관심을 가져온 국가는 미국, 러시아, 독일, 핀란드, 캐나다 등이다.
미국스케이팅연맹은 이미 ISU측에 미국의 레이크 플레시드와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대회를 치르겠다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하지만, 미국연맹은 "ISU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연맹도 ISU측에 편지를 보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모스크바에서 열고 싶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보낸 상태다.
일본의 닛칸스포츠는 지난 17일, JSF가 ISU에 "4월까지 세계선수권대회의 새로운 개최지를 결정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JSF는 대회가 미뤄져도 일본에서 대회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각국 선수들의 불만이 나타나고 있고 일본 내의 상황도 점점 악화되고 있다.
ISU는 오는 10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쪽과 4월이나 5월 중,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대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ISU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현지 시각(유럽)으로 늦어도 21일에 이번 세계선수권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공지했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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