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윤승재 기자) 정말 1군 경험이 없는 선수가 맞나. 비록 시범경기지만, 쟁쟁한 베테랑 선수들을 제치고 홈런 1위에 올라있다. LG 트윈스 내야수 송찬의의 이야기다.
송찬의는 22일 인천 SSG랜던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2홈런) 2타점 3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송찬의는 2회 솔로포에 이어 7회 김광현을 상대로 두 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시범경기 홈런 단독 선두(5개)에 올라섰다.
2회 1사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송찬의는 상대 선발 노바의 147km/h짜리 높은 투심을 퍼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상대 투수 노바는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을 거두고 온 베테랑 투수. 하지만 KBO리그 출전 경험이 없는 송찬의가 메이저리그 베테랑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7회엔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광현은 앞선 6회 삼진 3개, 7회 삼진 2개로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송찬의의 방망이가 더 뜨거웠다. 송찬의는 김광현의 147km/h짜리 초구 포심을 그대로 퍼올려 좌월 홈런으로 연결, 2-1에서 3-1로 달아나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광현 역시 메이저리그 통산 10승의 경력을 보유한 선수다. 노바와 김광현 메이저리그 경력을 합치면 100승. 비록 시범경기긴 하지만 메이저리그 100승에 빛나는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는 기염을 토하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송찬의의 활약은 타석에서만 빛난 것이 아니었다. 수비와 주루에서도 빛났다. 4회 한유섬의 날카로운 타구를 점프해서 라인드라이브 아웃을 만들어냈고, 5회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주루로 내야 안타를 만든 뒤, 서건창의 땅볼 땐 빠른 발로 병살을 막아내며 이후 득점까지 이어갔다. 공수주에서 모두 빛난 송찬의였다.
송찬의의 시범경기 활약은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 하다. 아직 1군 경험이 한 경기도 없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맹타를 휘두르며 새 시즌 기대감을 높이는 중. 혜성처럼 등장한 송찬의가 새 시즌 LG 내야에서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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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