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4:09

日 언론, '후지산 분화 위기' 1면 보도…왜?

기사입력 2011.03.17 09:24 / 기사수정 2011.03.17 09:24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일본에서 후지산 분화 위기 보도가 이어졌다.

마치 진도 9.0의 초강진이 잠자던 후지산을 깨운 것 같은 형국이다.

15일 밤 발생한 시즈오카현 동부의 진도 6.4 규모의 지진이 후지산의 화산활동을 유발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즈오카현 동부 지진은 11일 오후 발생한 도호쿠 대지진과는 다른 판(플레이트)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일본 지진 전문가들은 워낙에 강력했던 도호쿠 지진이 시즈오카현 동부 지진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재기하고 있다.

결국 태평양 판 북부에 이어 태평양 판 남부, 그리고 필리핀 판까지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것.

이에 일본 언론들도 후지산이 분화 위기라고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16일 산케이신문이 이번 지진이 후지산의 분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한 가운데, 일간지 도쿄스포츠는 17일 후지산 분화위기 라는 제목의 1면 기사를 게재했다.

실제로 이번 시즈오카현의 진원인 후지노미야시는 후지산에 바로 근접한 곳이다.

또한 후지카와구치코마치, 후지요시다시, 후지시, 야마나카코무라, 코템바시, 오야마쵸 등 후지산 인근 지역에서 진도 5 안팎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역들은 후지산 인근 지역으로 모두 관광업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곳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15일 밤 시즈오카현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이미 후지산 폭발을 크게 염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산케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지진 전문가들은 대륙판의 움직임 연동, 지각의 단층에 걸리는 힘의 변화 등을 근거로 일본 열도가 동일본을 중심으로 지진의 활동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일본 기상청만이 후지노미야시 지진 뒤 가진 기자 회견에서 "상정되는 도카이 지진과는 발생 장소, 메카니즘 모두 다르다"며 관련 가능성을 부정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에 집중한 탓인지 일본TV 등의 보도에서도 15일 당시에 전문가들의 토론 등이 잠시 있었으나, 이후 후지산의 상황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15일 밤 발생한 시즈오카현 지진 분포도. X표시된 진원지는 후지산 위치와 거의 일치한다.

그러면 도카이 지진이란 무엇일까.

도카이 지진은 이즈반도 끝의 스루가(駿河)만 내에 위치하는 스루가 트러프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진도 8급의 해구형 지진을 상정하는 말이다.

지질학적으로 각 대륙판의 경계면에 놓인 일본은 각처에서 해구형의 지진이 발생한다. 그중 도카이 지진에만 특별 감시 체제 및 지진 대책이 설정되어 있다.

이는 일본의 본토인 혼슈의 남쪽부터 동쪽까지의 세 바다인 난카이(남해), 난토카이(남동해), 도카이(동해)에서 발생하는 각각의 지진 역사에 유래한다.

세 지역은 일본 역사상 진도 8이상의 대지진이 다수 발생한 곳으로 1605년, 1707년에는 세 곳에서 동시에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세 곳 모두 100~150년 주기로 지진이 발생해 왔는데, 도카이 지진은 1854년 진도 8.4의 지진 이후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1976년 '이 곳에서 지진이 반드시 발생한다'는 취지의 학설 제창과 함께 도카이 지진이 설정되었다.



▲신모에다케 화산 분화 모습

도카이 지진은 후지산의 분화를 유발시킬 가능성이 높다.

후지산은 스루가 트러프의 연장인 이리야마세 단층에 가까워 토카이 지진이 발생한다면 이리야마세 단층이 움직여 후지산의 분화 가능성이 높다.

단층이 움직이면 후지산 부근의 지각 압력이 사라져 마그마가 상승하기 때문. 상승한 마그마가 지표의 출구를 만들면 분화하는 것이다.

만일 도카이지진에 이어 후지산까지 폭발한다면 시즈오카, 가나가와, 도쿄 지역까지 영향을 피할 수 없다.

또한 1707년 후지산 분화의 기록 등에 따르면, 분화 시작 49일전인 10월 4일 진도 8.6~8.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피해는 도카이도, 기이반도, 시코쿠까지 이르러 사망자 2만명 이상, 가옥 6만호 파손, 쓰나미에 의한 유실 가옥 2만호에 이르렀다는 기술이 있다고 한다.

게다가 후지산 폭발시 발생한 막대한 화산재는 도쿄 방향으로 이동해, 화산재로 인해 낮에도 밤처럼 어두웠다는 것.

현재 도쿄는 일본의 수도다. 이 상황에서 후지산 대분화가 만약 일어난다면 그 피해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도쿄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NHK 지진정보 홈페이지 캡처, JNN방송화면 캡처]

백종모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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