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비록 시범경기지만 내용은 완벽했다.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KBO 복귀전에서 3이닝 완벽투를 선보이며 대투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양현종은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 3이닝 동안 31개의 공을 던져 무피안타 무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온 양현종은 KIA와 4년 총액 103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25억원, 옵션 48억원) 계약을 맺으며 친정팀에 복귀했다. 이후 팀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린 양현종은 12일 시범경기 개막에 맞춰 실전에 복귀,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돌아온 KIA에서의 첫 실전이자 KBO 복귀전에서 양현종은 무결점 투구를 선보이며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최고 146km/h의 포심으로 정면승부를 하는 한편, 이닝을 거듭할수록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가며 노련한 피칭을 선보였다. 마지막 3회엔 직구의 구속을 140km대 초반까지 떨어뜨리고 변화구를 섞어 템포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양현종은 직구 18개, 슬라이더 5개(122~131km/h), 체인지업 4개(125~129km/h), 커브 4개(114~118km/h)를 던졌다. 눈에 띄는 점은 커브 구사율.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 가기 전까지 커브를 많이 던지는 투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미국 무대를 경험하면서 커브를 조금씩 연마하기 시작했고, 복귀전이었던 이날 연마했던 커브를 선보이면서 템포 조절을 용이하게 가져갔다. 이날 커브 4개로 두 번의 헛스윙, 3개의 스트라이크를 만들어내면서 효과를 봤다.
비록 3이닝 31구 짧은 투구였지만 베테랑의 노련미에 메이저리그 경험까지 모두 엿볼 수 있었던 복귀전이었다. 양현종의 가세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KIA 타이거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