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박윤서 기자) 만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KIA 타이거즈 최지민은 신인의 티를 벗은 듯했다. 그의 강렬한 삼진쇼는 단연 이날의 백미였다.
최지민은 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6회초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갔다. 앞서 유승철이 볼넷 3개를 허용하며 1사 만루 고비에서 최지민의 등판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최지민은 첫 타자 이성곤과 다음 타자 정민규에게 결정구로 변화구를 구사하며 모두 루킹 삼진 처리했다. 두 타자를 순식간에 벤치로 돌려보내며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기세를 이어 최지민은 7회초에도 임종찬을 루킹 삼진, 허인서를 2루 땅볼, 이원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봉쇄하며 깔끔히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8회초에도 마운드를 밟은 최지민은 선두타자 장지승을 헛스윙 삼진으로 묶은 뒤 임무를 마무리했다. 이날 최지민은 2이닝 5탈삼진 무실점 괴력투를 펼쳤다. 6타자를 상대로 무려 삼진 5개를 빼앗는 자비 없는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경기 후 최지민은 "변화구 제구가 잘됐다. 거기서 타자들이 치기 어려워했던 것 같다"면서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는데 계속 연습하고 있다. 점점 좋아져서 자신 있게 던졌다. 슬라이더는 원래 자신 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긴박한 만루 상황에서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최지민은 "고등학교 시절에도 그런 상황이 많았다. 옛날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경기를 많이 나가다 보니 이젠 긴장하기보다는 즐거웠다. 긴장하면 내 공을 못 던진다. 집중을 더 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최지민은 자체 홍백전 포함 4차례 연습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소화하며 단 한 점도 허락하지 않았다. 시선을 강탈하는 수치는 탈삼진이다. 삼진 11개를 기록하며 특출난 탈삼진 능력을 자랑했다. 이에 최지민은 "이렇게 많이 잡을 줄 몰랐는데 변화구를 하나 더 만들다 보니 삼진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유리한 카운트에 과감하게 들어가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던져서 삼진이 많아졌다"라고 밝혔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최지민에게 큰 자산이 됐다. 확연히 기량이 향상된 퍼포먼스를 매번 선보였다. 최지민도 캠프에서 보낸 시간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타자를 상대하는 법이 늘었고 변화구도 하나 더 만들다 보니 좋아졌다. 스피드는 잘 안 나오지만, 직구 구위가 더 좋아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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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