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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도 그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위대한 올림피언' 이승훈 [포디움 스토리]

기사입력 2022.02.20 08: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승훈의 올림픽 도전은 어떤 변수도 막지 못했다. 첫 올림픽도, 마지막 올림픽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거둔 성과였다.

이승훈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3위로 통과했다. 그는 스프린트 점수 20점으로 정재원(40점)에 이어 3위를 기록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네 차례 올림픽을 거치며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총 여섯 개의 메달을 확보해 대한민국 올림피언 중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와 함께 최다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네 번의 올림픽을 치르기 전부터 이승훈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어린 시절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처음 빙판에 올랐던 그는 중학교를 거치며 쇼트트랙으로 전향했고 국가대표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당시 성시백, 안현수, 이호석 등에 밀렸고 2006 토리노 동계 올림픽과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가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이승훈은 2009/10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 떨어지자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했고 곧바로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최고의 경기력으로 밴쿠버 행 티켓을 땄다. 

그렇게 이승훈의 올림픽 데뷔 무대는 남자 10,000m 금메달, 남자 5,000m 은메달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냈다. 이후에 2014 소치 대회에선 비록 10,000m와 5,000m는 메달권에 들지 못했지만, 팀 추월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은메달을 땄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남자 10,000m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12분 55초 54를 세웠지만 다른 선수들이 이승훈을 뛰어넘는 올림픽 신기록을 세워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팀 추월에선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차지했고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등장한 매스스타트에선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승훈이 평창 대회를 치른 당시 나이는 29세, 한국 나이로 31세였다. 그는 대회 직전 은퇴를 말했지만, 대회를 치르면서 베이징 대회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평창 대회 이후 2019년 7월 후배 폭행 사건으로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아 선수 생활의 기로에 놓였다. 

징계가 끝나고 이승훈은 현역을 유지하며 계속 대표팀에 뽑혔다. 2021/22시즌에도 함께 올림픽에 출전한 정재원에 이어 2위로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베이징 대회를 준비했다. 

나이가 들면서 이승훈의 기동력이 떨어진 만큼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 팀 추월은 준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매스스타트에서도 이승훈보다 정재원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이승훈은 결승까지 올랐고 결승에서 한 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올라서는 선택으로 동메달이라는 성과까지 얻었다. 

12년이란 세월을 넘어 이승훈은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 자리를 꾸준히 유지했다. 부상과 징계 등 여러 변수가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 있었지만, 올림픽 무대에서의 경험은 자신을 대한민국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라는 역사를 안겨줬다.

이승훈은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가 돼 영광스럽다. 올림픽 동메달은 처음이라 컬렉션이 만들어진 것 같아 기쁘다"라면서 "운동을 그만두지 않고 1~2년을 더 할 생각이다. 후배들과 같이 타는 게 더 도움이 되고 열심히 지낼 것이다. 제가 4년 뒤에 나올 수 있으면 나오는데 후배들이 그 정도면 안 된다. 후배들이 저를 이기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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