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경쟁에서 당연한 건 없다. 키움 히어로즈의 캡틴 이용규(37)는 이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키움에는 주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영건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용규는 그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전했다.
비시즌 동안 키움은 웃고 울었다. 역대급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 야시엘 푸이그를 영입했고,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머지않아 이별이 찾아왔다. 팀을 대표하던 프랜차이즈 스타 박병호가 KT 위즈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최근 몇 년간 박병호에게 에이징 커브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지만, 장타력만큼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게다가 팀에서 그의 존재감은 말로 모든 걸 표현할 수 없다. 지난해 한솥밥을 먹었던 이용규 역시 박병호의 영향력을 몸소 체감했다. 그는 "무시할 수 없고,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홈런 20개가 보장되어 있는 선수다. 더그아웃이나 그라운드 외적으로도 굉장히 보이지 않는 힘이 되어준 선수였다"라고 이야기했다.
박병호가 이적하며 자연스레 내야 빈틈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코너 내야수로 1루수 김웅빈, 3루수 송성문이 우선 순위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보장된 자리는 아니다. 여전히 최대 격전지는 내야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주전을 향한 영웅들의 경쟁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박병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카드. 이용규는 자리를 꿰찰 영건들에게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당연하다 생각하지 않고 간절하게 조금 더 악착같이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갑자기 기량이 월등히 좋아져서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렵지만,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잘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키움은 이정후-푸이그-이용규로 구성된 최강 외야진에 원투펀치 요키시-안우진이 버티는 선발 로테이션, 마무리투수 김태훈 등 몇몇 포지션과 보직의 구색을 맞췄다. 여기에 젊은 자원들의 올 시즌 스텝업된 기량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팀에 활력을 불어 넣을 영건들의 활약상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깜짝 스타의 탄생은 영웅 군단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명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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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