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역경을 딛고 값진 메달을 목에 건 쇼트트랙 영웅들이 13일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첫 경기 패배를 딛고 2연승으로 분위기를 전환한 팀 킴 컬링 대표팀도 개최국 중국의 열띤 응원 부담을 딛고 3승에 도전한다.
대회 10일차인 13일에는 또 한 번의 ‘쇼트트랙 데이’가 펼쳐진다. 이날 저녁에는 쇼트트랙 남자 500m 준준결승~결승전이,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다.
남자 500m 경기에는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이 출격을 준비한다. 첫 경기 혼성계주에선 준준결승에서 탈락했고,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오른 1000m 준결승에선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 판정을 받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황대헌은 1500m 결승에서 ‘분노의 질주’를 선보이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 지난 경기에서의 설움을 딛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황대헌은 500m에서 대회 2관왕을 노린다. 지난 11일 500m 예선을 통과한 황대헌은 준준결승 3조에서 콘스탄틴 이블리예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 존 헨리 크루거(헝가리), 스테인 데스멋(벨기에), 아브잘 아즈할리예프(카자흐스탄)와 준결승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다행히 중국은 피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500m 출전하는 황대헌이 또 한 번의 금빛 질주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황대헌의 준준결승 예상 시간은 오후 8시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도 3000m 계주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최민정과 이유빈, 김아랑, 서휘민, 박지윤으로 이뤄진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9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최민정의 막판 뒤집기에 힘입어 2위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1일 1000m 개인전에서 막판 추월로 은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은 계주에서의 메달로 대회 두 번째 메달을 노린다.
여자 3000m 계주는 한국 쇼트트랙이 자랑하는 전통의 효자 종목 중 하나다. 최근 펼쳐진 7번의 올림픽에서 6번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0 밴쿠버 대회 실격을 제외하고 1994 릴레함마르(노르웨이) 대회부터 2018 평창 대회까지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평창 대회 준결승전에선 레이스 도중 넘어지고도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여자 계주 최강국의 면모를 베이징에서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계주 결승전은 오후 8시 35분 시작이 유력하다.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도 이날 3연승에 도전한다. 1차전에서 캐나다에 7-12로 패했던 팀 킴은 2차전 영국에 9-6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뒤 3차전에선 ‘세계 4위’ 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9-5로 꺾으며 2연승을 달렸다. 4차전 상대이자 3연승 도전 상대는 중국. 개최국인 만큼 엄청난 응원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팀 킴은 “응원 소리가 크겠지만 경기에 집중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컬링 한중전은 오호 3시 5분에 열릴 예정이다.
12일 차민규가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은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13일 오후 10시 56분엔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간판 김민선이 여자 500m에 나선다. 이날 예선과 본선을 연달아 치르는 가운데 ‘이상화 후계자’ 김민선이 또 한 번의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또 같은 날 오후 10시엔 김민석과 박성현, 정재원, 이승훈이 남자 단체 추월 준준결승을 치른다.
이외에도 김유란이 봅슬레이 여자 모노봅 경기를 치르고, 알파인 스키 정동현이 남자 대회전 경기에 나선다. 랍신과 함께 귀화인으로서 바이애슬론 대회에 출전한 예카네리나도 여자 추적 10km 경기를 앞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