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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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면..." 발리예바 도핑 의혹 보도한 기자, 살해 협박 시달려 [베이징&이슈]

기사입력 2022.02.12 18:11 / 기사수정 2022.02.12 18:19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15세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신동의 도핑 의혹을 보도한 기자들이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12일(이하 한국시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을 처음 보도한 기자들이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 소식을 다루는 '인사이드더게임즈'의 덩컨 매카이와 마이클 파비트 기자는 지난 9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막하기 전에 시행한 도핑 검사에서 발리예바가 문제를 보였다고 단독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측은 기자들이 거짓 보도를 했다며 분노로 가득찬 반응을 보였다. 이후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발리예바가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됐음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매카이 기자는 심각한 살해 협박을 당하고 있다. 그는 SNS에 "당신이 마시는 차에서 새로운 물질이 발견되면 이미 당신은 양성일 것”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이 섞인 차를 마시고 사망한 러시아의 반체제 인사 리트비넨코 사건을 의미한다.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 현지에서 취재 중인 영국의 한 기자가 발리예바에게 약물 복용 여부를 물어보자 다른 러시아 기자들이 그를 둘러싸며 15세 아이에게 부적절한 질문이라고 몰아붙였다. 이러한 소식이 퍼지자 이 영국 기자는 러시아 기자들에게 살해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

발리예바는 지난 7일 여자 피겨 단체전에서 쇼트와 프리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금메달 획득에 일등공신이 되었다. 하지만 발리예바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이며 시상식이 연기됐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조만간 긴급 청문회를 열고 발리예바의 피겨 여자 싱글 출전과 피겨 단체전 금메달 박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발리예나는 도핑 논란 속에서도 4일 연속 공식 훈련을 소화하며 싱글 경기를 준비했다. 많은 취재진이 발리예바 앞에 섰지만, 어떠한 답도 들을 수 없었다.

사진=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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