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베이징 올림픽의 일관성 없는 코로나 검사 결과가 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 전에 '제로 코로나'를 천명했다. 실제로 올림픽이 치러지는 동안 코로나 확진 수치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검사 결과의 신뢰성과 격리 시설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선수들과 스태프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각국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들이 입국을 시작한 지난달 2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현재까지 약 418명의 사람들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올림픽과 관계된 모든 사람들 중 0.035%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올림픽 조직 위원회도 "베이징 내 감염율은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하며 올림픽 기간 동안 코로나에 대한 조치가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오후 11시 이전에 코로나 검사를 모두 마쳐야 한다. 지난 11일에도 약 7만 2,000번의 코로나 검사가 시행됐다. 이는 지난해 여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1만 7,000번)보다 훨씬 많은 수치이다.
그러나 검사 결과에 대한 혼란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러시아 바이애슬론 감독 세르게이 바시키로프는 베이징 입국 첫 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다음 날 바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폴란드 쇼트트랙 국가대표 나탈리아 말리셰프스카도 부정확한 검사 결과의 희생양이 됐다. 말리셰프스카는 지난달 23일 중국 입국 이후 시행된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에 돌입했다. 이후 말리셰프스카는 음성 판정을 통보받고 선수단에 합류했지만, 5일 예정된 쇼트트랙 개인전 500m 예선 경기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에 들어갔다.
결국 말리셰프스카는 예선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직후 말리셰프스카는 다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상황을 돌릴 수는 없었다. 이후 말리셰프스카는 개인 SNS를 통해 절망적인 심경을 드러냈다. 말리셰프스카는 "더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 코로나 검사도 경기도... 나한테 장난치는 것 같다"라고 작성했다.
이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코로나 검사 결과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올림픽 조직 위원회 대표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많은 선수들이 코로나 검사 결과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들에게 미안함을 표한다. 그러나 엄격한 팬데믹 조치는 이번 대회에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단 한 번의 검사 오인으로 인해 4년 간 준비한 선수들의 피같은 노력이 날아갈 수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는 "상황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남은 일정을 순조롭게 소화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