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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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돌' 별 "무대 갈증 有…육아가 제일 힘들어"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2.10 08:01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별이 아이돌 도전기를 전했다.

지난 4일 종영한 tvN 예능 프로그램 '엄마는 아이돌'은 엄마가 된 레전드 스타들을 무대로 소환해 아이돌로 재데뷔시키는 프로그램. 별은 가희, 박정아, 양은지, 현쥬니, 선예와 함께 그룹 마마돌로 데뷔를 마쳤다.

'엄마는 아이돌'에서 별은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발라드 뿐만 아니라 전소미의 '덤덤(DUMB DUMB)', 에스파의 'Next Level' 등 예상하지 못했던 무대를 선보이며 '마마돌'의 저력을 보여줬다.

별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마음 속 한 구석에 항상 답답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아이돌에 도전한 별에게 '엄마는 아이돌'은 어떤 의미였을까. 별은 "별이라는 이름으로 가수 활동을 하고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데뷔 때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아있다 보니까 음악적으로나 연예 활동에서 틀에 갇혀진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대중분들이 저를 바라보고 기대하는 이미지가 명확하지 않나. 나는 굉장히 다양한 모습이 있는데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할 때마다 기존의 이미지가 저를 많이 압박했다"고 털어놨다.


별은 "사실 제가 '엄마는 아이돌'에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의외라고 생각하셨고 '네가 왜 거기서 나와' 하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근데 사실 저는 이게 '말도 안 되는' 도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항상 '나도 해보고 싶어!'라는 마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무대 위에서 발라드 말고도 뭔가 다른 좀 에너지와 바이브를 터뜨려보고 싶은 갈망 같은 게 있었는데, 먼저 알아봐주시고 제안을 해주신 제작진분들께 너무 너무 고맙다. 정말 축복이었고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발라더란 수식어를 떼고 그야말로 아이돌 연습생이 된 별은 "아이돌 활동 경험이 있는, 걸그룹 출신의 다른 멤버분들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이 봐왔던 모습, 기대하는 바가 있기에 부담감도 컸을 거다. 그런데 저는 그런 게 없었기 때문에 기회라고 생각했다. 잘한다는 칭찬, 평가를 받는 게 너무 신이 났다"며 설레는 목소리로 답했다.

이처럼 별은 삼남매의 엄마이자 하하의 아내,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어느새 '워킹맘'의 대표주자가 됐다.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 무대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채웠냐고 묻자 별은 "그걸 표현할 수 있을까? 제가 왜 꿈 같다고 표현을 했냐면 마음 한구석에서 (무대를) 늘 그리워했다. 다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과 계획과 생각은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들이 되게 많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마는 아이돌'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무대이고 자리지 않나. 어떤 실력적인 결과물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 아쉬운 점도 있겠지만, 쉽지 않은 모든 과정을 해냈다는 걸 우리 서로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걸 퍼센트로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무조건 100%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보여드리고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첫 걸음을 잘 뗀 것 같아서 100%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별이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 시청자에게 특히 엄마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별은 "'엄마는 할 수 있다'는 얘기를 슬로건처럼 하지 않나. 근데 엄마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엄마라서 할 수 없고, 엄마라서 꿈만 꿔야 했던 일들이 사실 현실에는 되게 많다. '내가 해도 되나,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러면서 시작도 못해본 일들이 정말 태반이다. 저도 10년을 되돌아보니 그렇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이 꿈이 현실에서 이뤄졌지 않나. 정말 하면 되더라. '엄마는 할 수 있다'가 말뿐인 게 아니라 진짜 할 수 있는 거였다"라며 "준비하면서 많은 고난이 있었지만 육아가 제일 힘들다. 개인적으로 연습은 안 힘들었다. 연습보다 연습하고 나서 집에 돌아가서도 쉴 수 없다는 현실이 힘들었다. 저는 그랬다. 너무 연습하고 싶었다. 집에 있는 게 더 힘들었다"라며 웃음과 한숨을 동시에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별은 "아무튼 제가 해보니까 된다. 지금 내가 '해도 되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일들이 있다면 일단 한번 시작해 보시는 것도, 저질러 보시는 것도 방법인 것 같다.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저는 마음 속 한 구석탱이에다가 혼자만 아는 생각으로 남겨놨을 텐데 진짜 축복받았던 것 같다"고 용기를 전했다.

별은 '엄마는 아이돌'의 의미에 대해 "너무 감사하고 큰 힘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엄마의 자랑스러운 모습이 될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근데 하니까 되더라. '엄마는 아이돌'을 함께해주신 분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정말 하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CJ ENM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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