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나 이건 의외..." 中 반칙왕도 당황한 황대헌 실격 [베이징&이슈]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해설을 맡은 중국 쇼트트랙의 전설 왕멍이 한국 대표팀 황대헌의 실격에 당황스러운 반응을 숨기지 못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지난 7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해설을 하던 왕멍은 한국의 황대헌이 실격을 당하자 '어머나, 이건 정말 의외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대헌과 이준서는 지난 7일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긱각 1조 1위, 2조 2위를 차지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황대헌과 이준서 모두 레인 변경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며 실격 판정을 내렸다. 한국의 두 선수가 결승 진출이 무산되며 중국의 런쯔웨이, 리원룽, 우다징이 수혜를 입었다. 중국은 남자 1000m 결승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에 혜택을 누리며 런쯔웨이가 금메달, 리원룽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중국의 노골적인 편파판정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중국 전 쇼트트랙 선수 왕멍이 황대헌의 실격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에 막말을 내뱉었던 왕멍도 정당한 판정이 아니었다는 것을 인정한거나 다름없다.

현역 시절 왕멍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한 중국 쇼트트랙의 역사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에 나쁜손을 일삼는 그의 비매너 플레이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한국의 변천사 허벅지를 누르는 반칙을 범하고도 동메달을 차지했고, 2013년 헝가리 세계선수권대회 3000m에서는 박승희를 밀어 넘어뜨리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한국 대표팀에 망언을 일삼으며 또다시 문제의 중심에 섰다.

한편 중국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한국과 헝가리 대표팀은 국제빙상연맹(ISU)에 이의제기를 하며 공식 항의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ISU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에 대한 한국 선수단의 이의제기가 있었다. ISU의 규정을 기초하여 한국, 헝가리 선수단의 이의제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 경기장에 있었던 심판진의 최종 판정을 지지한다"라고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