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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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아성을 깨다, 14위가 최강자로 우뚝 서기까지 [포디움 스토리]

기사입력 2022.02.07 06:0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금메달과 신기록 달성.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최강자는 스웨덴의 닐스 반 데르 포엘이었다.

반 데르 포엘은 6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8초84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 데르 포엘의 기록은 5000m의 새로운 역사다. 지난 2018 평창 올림픽에서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가 세웠던 6분9초76을 넘어섰다.

우승을 향한 승부는 치열했다. 경기 후반 패트릭 루스트(네덜란드)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반 데르 포엘이 막판 스퍼트로 역전에 성공하며 기어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을 거머쥔 루스트도 6분9초31로 크라머의 기록을 제쳤다. 동메달은 노르웨이의 할게에 엔게브라텐(6분9초88)이 차지했다.

당초 이번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장거리 스케이팅의 황제' 크라머였다. 크라머는 개인 통산 5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살아있는 빙속 전설이다. 올림픽 통산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목에 걸었고 주종목인 5000m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하지만 세월은 야속했다. 크라머는 이번 5000m에서 에이징 커브를 이겨내지 못하며 6분17초04로 9위에 그쳤다. 사실상 올림픽 개인전 마지막 도전을 마감했다.

반 데르 포엘의 지난 평창 대회 퍼포먼스를 떠올려보면 이번 성과는 장족의 발전이다. 당시 반 데르 포엘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14위에 머물며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월드컵 3차 대회에서 6분01초56으로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고,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황제의 아성을 깨고 새롭게 왕좌의 자리에 오른 반 데르 포엘. 한계를 깨부순 그는 어엿한 최고의 장거리 스케이터로 우뚝 섰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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