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천,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54) 감독은 박건우(31, NC 다이노스)의 공백을 채울 선수로 2명이 우선순위에 있다고 본다.
김 감독은 6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2시즌 1차 스프링캠프 기자회견에서 "상대 투수의 성향에 따라 바꿔 가며 뛰게 할 수 있겠지만, 일단 (김)인태와 (강)진성이가 (공백을 메울) 1순위라고 봐도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해 12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던 박건우가 NC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는 작업에 들어갔다. 박건우는 지난해 두산의 3번 타자로 가장 많은 105경기에 선발 출장한 타자다. 수비에서는 우익수로 88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3번 타순과 우익수 자리를 채우는 게 올 시즌 과제다.
김 감독은 김인태와 강진성을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 지난해 김인태는 프로 입단 이후 가장 많은 13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9(344타수 89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751, 8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중반까지는 주전 외야수인 정수빈의 자리도 위협했다. 강진성은 박건우의 FA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에는 121경기에서 타율 0.309(395타수 122안타) OPS 0.814, 12홈런 70타점을 쳤다. 수비에서는 주로 1루수로 나섰지만 외야 수비도 두루 봤다.
김 감독은 박건우의 빈자리를 채울 유력 후보를 꼽는 데 "지금으로서는 진성이와 인태가 경험이 가장 많다. 인태는 시합에도 많이 나섰고 그동안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로도 제 역할을 많이 해 줬다. 인태에게는 큰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진성이는 3할 타율도 쳐 봤다. 두 선수가 (박)건우 자리에서 해 줘야 할 듯하다. 상대 투수의 성향에 따라 바꿔 가며 뛰게 할 수 있겠지만 일단 그 두 선수가 1순위라고 봐도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지난 2년 동안 NC의 주전 1루수로 뛰어 온 강진성의 외야 수비에 대해서는 "외야수로 뛰는 것도 봐 왔는데, 잘 해내지 않겠나"라며 "일단 생각하고 있는 포지션은 우익수와 1루수다. 1루수로는 컨디션에 따라 기용할 생각이고, 급하면 3루수로도 뛸 수 있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김 감독이 부임한 2015년 이래로 FA 자격을 얻고 떠난 선수들이 적지 않다. 매년 전력 약화 평가에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그는 "운이라기보다 선수들이 잘해냈죠"라며 "지금은 10개 구단의 객관적인 전력이 많이 평준화됐다고 하지만, 결국 변수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다. 부상 등 여러가지 변수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일이든 계획대로 되는 건 없다. 완성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우리 팀의 기존 선수들이 갖고 있는 장단점은 우리 코칭스태프가 가장 잘 안다. 어떻게 준비시킬지 다 계획하고 구상한다. 단 어느 정도 기량을 보여 줄지, 컨디션이 나쁜 시기에는 어떻게 될지 생각해 그 다음 선수를 늘 준비시키는 거다. 딱 맞아떨어지는 건 쉽지 않다"고 봤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