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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계주 예선 탈락, '효자 종목' 도전 끝 아니다 [올림픽 쇼트트랙]

기사입력 2022.02.06 03:3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처음 나선 혼성계주였지만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는 예상 밖의 탈락이었던 듯하다. 선수들의 표정도 굳었다.

한국은 5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첫 경기인 준준결승에서 2분48초308을 기록하며 1조 3위에 그쳤다. 혼성계주에서는 각 조 1, 2위와 더불어 각 조 3위 팀 가운데 기록이 앞선 2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하는데 3위에 머문 한국은 각 조 3위 가운데 상위 2개 팀 안에 들지 못하고 탈락했다.

중국, 이탈리아, 폴란드와 한 조에 속한 한국은 첫 번째 주자인 최민정(23, 성남시청)이 4위로 뒤처진 상황에서 두 번째 주자인 이유빈(20, 연세대)이 3위로 올라섰지만 다음 주자였던 박장혁(23, 스포츠토토)이 3바퀴를 남기고 빙상에 날이 걸려 넘어지면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후에는 황대헌과 (22, 강원도청), 최민정이 고군분투했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가 너무 컸다. 한국은 2, 3조 결과에 따라 준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었지만 2조 3위 카자흐스탄(2분43초004), 3조 3위 미국(2분39초043)에 밀리며 탈락했다.

혼성계주는 이번 대회에서 새로 생겼다. AP통신 등 외신은 홈구장 이점을 업고 있는 중국이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선태 총감독과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기술코치가 이끄는 중국은 준준결승 1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2조 2위로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는 2분37초24로 이탈리아(2분37초39)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른바 '효자 종목'을 믿었던 한국은 혼성계주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개인전에서는 전망이 나쁘지 않다. 남자 1000m 예선에 출전한 박장혁, 이준서(21, 한국체대), 황대헌은 나란히 조 1위에 오르며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황대헌은 1분23초04로 올림픽 신기록을 쓰면서 자신이 보유한 남자 1000m 세계 기록(1분 25초 875)과 더불어 2개 기록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이준서는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에서 기량을 선보였다. 여자 500m에서는 주종목이 1500m인 이유빈이 탈락했지만 최민정이 조 1위로 통과했다.

혼성계주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한국은 7일 여자 500m와 남자 1000m에서 설욕을 노린다. 혼성계주에서 충격적인 탈락을 맛본 한국은 별다른 이야기 없이 공동취재구역을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메달 획득에 도전할 종목은 8개 남았다. 애초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2개로 종합 15위권에 드는 걸 목표로 삼았다.


사진=연합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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