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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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2명, 경기 중 '저체온증'..."美 결정, 이해할 수 없어"

기사입력 2022.02.04 10:42 / 기사수정 2022.02.04 10:42

한유철 기자

(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극한의 추위가 선수들을 집어삼켰다.

온두라스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 경기에서 웨스턴 맥케니, 워커 짐메르만, 크리스티안 풀리식에 연속으로 실점하며 0-3 완패를 당했다. 이 경기 패배로 온두라스는 조별예선 8패를 기록했고, 11경기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최하위를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온두라스는 이 경기에서 패배 이외에도 또 하나의 시련을 당했다. 골키퍼 루이스 부바 로페즈와 공격수 로멜 쿠이오토가 경기 도중 저체온증에 시달렸고 결국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쿠이오토의 증상은 심각하지 않았지만, 로페즈는 경기 이후에도 라커룸에서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다. 다행히 두 선수의 생명에는 지장 없었지만, 경기 이후 많은 팬과 언론들은 이 경기를 단행한 미국의 결정에 비판의 목소리를 보냈다.

미국과 온두라스의 경기는 미네소타에 위치한 알리안츠 필드에서 진행됐는데, 킥오프 순간 경기장 내 대기 온도는 겨우 영상 5도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 국가대표팀이 치른 경기 중 가장 추운 경기로 기록됐다.

이 경기에서 주심은 골키퍼에게 스트랩-온 손난로를 골키퍼 장갑 내부에 착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미국 국가대표팀은 온두라스 대표팀에 추가적인 보온 장비를 제공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큰 효과는 없었다.


미국 대표팀의 감독 그렉 버홀터는 경기 이후 "이 경기 일정을 결정했을 때, 경기장의 평균 온도를 다들 알아보고 감안했을 것이다. 추위는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보온 장비를 착용하며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었으며, 우리는 그렇게 했다"라고 말하며 경기를 단행한 결정을 옹호했다.

그러나 영국의 스포츠 저널리스트 롭 해리스는 경기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런 날씨에 경기를 진행시킨 미국의 결정은 웃음거리에 불과했다. FIFA(국제축구연맹)의 개입이 필요하다"라며 강도높은 비판을 했다.

사진=AP/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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