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미친.사랑.X’가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으로 일어난 사건을 파헤치며 설 연휴 마지막 날을 공분으로 들끓게 했다.
TV조선 ‘미친.사랑.X’는 ‘사랑해서 그랬다’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벌어지는 로맨스 범죄 및 살인 사건을 드라마로 재구성, 범인의 심리를 심도 있게 알아보는 ‘치정 스릴러’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 2일 방송된 11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3.2%, 분당 최고 시청률은 4.2%를 기록, 동시간대 종편 예능 1위를 차지했다. 가장 믿었던 사람이 일으킨 사건에 시청자들이 뜨거운 공감을 전하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다시 경신하며 수요일 밤을 뜨겁게 달궜다.
먼저 배우 최윤영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최윤영이 “재밌고 술 한잔하는 사람이 좋아요”라고 이상형을 얘기하자, 신동엽이 “들었어요. 제가 결혼할 때 대성통곡했다고”라고 받아쳐 폭소를 터트렸다.
첫 번째 이야기는 아내가 내연녀와 공모를 해 남편을 성폭행범으로 수감 시킨 사건이었다. 6개월 전, 아내는 밤늦게 회사에 일이 있다며 나갔던 남편이 내연녀와 외박을 했던 것을 알게 됐고, 남편이 내연녀에게 애정표현을 하는 것을 목격하며 분노에 휩싸였다. 남편의 블랙박스를 털어 증거를 찾아낸 아내는 내연녀를 찾아갔고, 유부녀지만 남편과 1년 이상 불륜 관계를 유지했던 내연녀에게 불륜 사실을 가정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공조를 성사시켰다. 그렇게 아내의 생일날을 디데이로 잡은 두 사람은 계획을 실행했고, 남편에게 함정을 판 아내는 남편이 성폭행범으로 보이는 영상을 확보하고, 내연녀를 피해자로 세워 남편을 수감 시켰다.
이는 2014년 실제 벌어졌던 일로 아내가 남편의 모텔 투숙 사실을 알게 된 후 남편이 1년간 불륜 사실을 실토하자 내연녀를 찾아가 남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하라며 무고죄를 교사했던 사건이었다. 당시 간통죄가 있었지만 아내는 남편에게 더 억울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내연녀와 모의해 남편을 수렁으로 끌어내렸던 것. 이에 오은영은 “믿었던 배우자가 외도를 하면 처절하게 이 외도한 배우자가 바닥을 기는 걸 보고 싶어 해요”라며 아내의 심리를 진단했고, 더불어 “어떻게 할 거야 앞으로!”라는 질문은 외도를 한 사람에게 주도권이 넘어갈 수 있는 만큼, 절대 하지 말아야 하며 외도를 저지르지 않는 사람이 칼자루를 쥐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이야기는 학교전담경찰관이 관할 학교의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었다. 학교 폭력과 가정폭력으로 힘들어하던 학생은 학교전담경찰관의 도움을 받았지만, 도움을 주던 학교전담경찰관은 학생을 성폭행하고 영상까지 남겨 협박을 해 출연진의 치를 떨게 했다. 특히 학생이 도망친 곳에 쫓아온 학교전담경찰관이 “넌 나한테서 영원히 못 벗어나”라고 하는 장면을 본 오은영은 “저 학생은 저 때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꼈을 것 같아요”라며 안타까워했다.
게다가 실제로 12개 학교에서 학교전담경찰관으로 일을 했던 가해자가 1000만 원을 피해자 부모에게 주며 입막음을 시도했다고 전해져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오은영은 이 사건을 피해자를 길들이는 과정에서 성범죄를 행하는 ‘그루밍 성범죄’로 진단하면서 동시에 가스라이팅 범죄의 일종으로 구분 지었다. 또한 ‘그루밍 성범죄’에 대해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유린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한 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N번방 사건’ 역시 그루밍 사건의 일종이라고 꼬집었다. 더욱이 그루밍 성범죄의 가해자는 목표물을 탐색하고, 설정하고, 마음과 정신을 통제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신뢰를 쌓고, 목표물의 욕구를 채워주고, 목표물을 고립시키는 행동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협박과 회유를 반복하는 가해자에게 익숙해진 피해자는 혼란스러움에 피해를 당한 것도 몰랐다가, 성교육을 받고 나중에 신고하는 경우도 많다며 올바른 성교육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배우 김선경과 함께한 ‘오은영의 비밀 상담’에서는 남편의 여사친 때문에 괴로운 아내의 사연이 펼쳐졌다. 술에 취해 남편의 어깨에 기대는 여사친을 발견한 것은 물론 단체방에서 몰래 여사친들과 동행해 1박 2일을 추진하는 내용이 포착된 것. 이를 두고 오은영은 YGX 리정 아빠가 남사친 이라고 고백하며 “50년 친구지만 안 기댑니다!”라며 단호하게 얘기했고, 결혼생활에 맞춰 인간관계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진= TV조선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