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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의리 나이대에 경쟁을 해서..." 대투수도 눈여겨본 재능

기사입력 2022.02.03 05:40 / 기사수정 2022.02.03 09:31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함평, 박윤서 기자) "나는 (이)의리 나이대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22 KIA 스프링캠프에 반가운 얼굴이 귀환을 알렸다. '에이스' 양현종이 함평 땅을 밟았다. 양현종의 KIA 복귀가 확정되며 영건 투수들은 쾌재를 불렀다. 이번 스프링캠프의 화두 중 하나는 국내 좌완 듀오 양현종과 이의리의 만남이다. 이의리는 지난 1일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TV에서만 보던 선배님이어서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 그래도 많이 배워서 시즌을 잘 치르겠다"라며 배움의 뜻을 어필했다.

지난해 KIA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의리는 19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4승 5패 94⅔이닝 93탈삼진 평균자책점 3.61 호성적을 거뒀다. 경쟁력을 인정받은 이의리는 2020 도쿄올림픽 엔트리에 승선 되는 영광을 누렸다. 여기에 2021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분명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두려울 건 없다. 이의리 옆에는 든든한 멘토 양현종이 있다.

양현종은 2일 스프링캠프 인터뷰에 참석했다. 오전 훈련을 마치고 만난 양현종은 이의리 질문에 "작년에 야구 하는 걸 보니 워낙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의리가 올해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내가 따로 주문하기 보다는 아프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현종은 자신의 프로 초창기를 돌아보며 "나는 의리 나이대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자리를 잡고 있는 선수에게 어떤 도움을 줄 만한 말은 솔직히 없다. 프로 2년 차에 나는 경쟁을 했었고 의리는 자리를 잡았다고 봐야 한다. 자신의 루틴에 맞춰 보완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작년에 보여준 모습에서 더 보여줬으면 한다. 내가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대투수' 양현종도 경쟁 후보였던 시절이 있었다. 데뷔 시즌과 이듬해 양현종은 주로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며 경험을 쌓던 유망주였다. 2년 동안 출장한 79경기에서 선발 출격은 15경기에 불과했다. 양현종의 프로 초창기와 비교하면 이의리의 첫해 임팩트는 가히 놀랍다. 양현종도 이의리의 재능과 성장세를 치켜세운 셈이다.


이의리는 올해 풀타임 시즌 완주를 꿈꾸고 있다. 이를 전해 들은 양현종은 "선발로 이닝을 많이 던지게 된다면 시즌 시작부터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려고 한다.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라며 애정이 담긴 조언을 건넸다.

올해 양현종과 이의리가 발휘할 시너지 효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팀의 부흥을 이끌 좌완 쌍두마차가 될 수 있을까. 그들의 2022시즌 퍼포먼스가 궁금하다.

사진=함평,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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