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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신해철, 생전 유언…"떠날 것을 두려워해서" (자본주의학교)[종합]

기사입력 2022.02.02 11:3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故 신해철의 생전 영상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자본주의학교'에서는 고 신해철의 자녀가 근황을 전했다.

이날 고 신해철의 딸, 아들인 하연, 동원 남매는 KBS의 편집실을 찾았다. 하연은 "아빠에 대해 추억할 수 있을만한 것들을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다. 저희가 보러갔던 카페에 프로젝터가 있었는데 아빠 영상을 카페에서 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남매는 1990년 23살 당시 고 신해철의 모습부터 음악까지 보고 들으며 추억에 빠졌다. 특히 신해철의 아내는 '안녕' 무대를 본 후 "저 동작 때문에 본인은 댄스가수라고 했었던 거다. 파격적인 댄스였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또 다음 영상에는 10년 전 부부의 모습이 드러났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자 신해철은 "그때쯤 여자친구가 아팠었다. 남친이 와서 간호하는 것과 남편이 와서 간호하는 건 한 글자 차인데 (책임질 수 있는 범위는) 천지 차이더라. 아내가 암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수술할 때는 병원에 정장을 입고 타이까지 갖추고 수술대에서 인사를 했다. 그건 아이들을 내가 챙기고 내 임무를 다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거였다. 그 상황에서 허름하게 입고 있기는 싫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혹 못다하고 떠나게 될 것을 두려워해서 남기는 제 유언장이다"라며 생전 신해철이 남긴 유언이 공개됐다.

신해철은 "만일 내가 다시 택할 수 있다면 나는 다시 한번 당신의 남자친구가 되고 싶고 다시 한번 당신의 남편이 되고 싶다.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고 내가 어떻게 되든 사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빠의 유언을 본 하연 양은 "영상편지 남기신 게 일부분만 들어가있던데 아빠는 저희가 볼 줄 모르고 찍으셨겠지만 찡했다. 나중에 풀 버전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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