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싱어게인2' 33호로 출연 중인 가수 김기태가 3라운드 참가자 중 유일하게 올 어게인에 성공했다.
17일 방송된 JTBC '싱어게인2'에서는 3라운드 라이벌전에서 33호가 올 어게인을 받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30호(한동근)와 33호는 2라운드에서 호형호제로 활약했고, 3라운드에서 라이벌로 맞붙게 되자 서로 곤란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33호는 "상상을 하긴 했는데 답은 안 나오더라. 생각이 많아졌다"라며 밝혔고, 30호는 "형의 약점이라고 할 게 별로 없어서 말이 라이벌이지 형이 월등히 잘하신다"라며 털어놨다. 33호는 "30호 님 목소리가 세시면서 섬세하시더라. 장점을 너무 많이 봐가지고"라며 덧붙였다.
이후 30호는 이승환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를 열창했고, 호소력 짙은 창법으로 애절한 감성을 자극했다.
김이나는 "노래를 정말 잘하신다. 오히려 본인의 노련함을 덜어내셔야 된다고 생각했다. 제가 그 목소리와 가창에 반하기에 미세하게 앞서서 스스로에게 먼저 반해버리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들어갈 곳이 없는 느낌이랄까"라며 평가했다.
김이나는 "타고나게 노래를 잘하는 분들이 가끔 빠지는 함정 같다. 그래서 발음과 모든 감정 표현 구간이 넘어갈 때 너무 노련해버려서 제가 올라타지 못했던 그 부분이 역설적으로 아쉬웠다"라며 털어놨다.
이선희는 "저도 같은 생각인 게 '30호 님의 이제까지의 무대는 사실 적절한 선에서 너무 과하지도 않고 적절히 왔다. 저 정도의 페이스면 점점 덜어내서 더 좋은 무대가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의 무대는 거꾸로 어쩌면 무대에 대한 중압감이 너무 컸을지도 모른다"라며 공감했다.
이선희는 "내가 너무 잘하는 사람이니까 잘하는 것들을 어떻게 하면 덜어낼까 고민을 많이 하면서 무대를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라며 덧붙였다.
33호는 이하이의 '한숨'을 선곡했고, 이승기는 "33호 님이 가진 목소리와 굉장히 상반된 노래다"라며 깜짝 놀랐다.
이에 33호는 "섬세한 곡이기 때문에 이 섬세함을 깨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면서 많은 고민을 계속하다가"라며 맞장구쳤다.
33호는 "많은 일들이 있던 와중에 6년 전에 아버님마저 돌아가시게 되면서 세상에 혼자 있게 되니까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았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되지. 음악이라는 걸 왜 해야 되지'라면서 점점 저를 갉아먹으면서 그때 이 노래가 저한테 조금 많이 위로가 됐었던 것 같다"라며 고백했다.
33호는 "이 곡은 나를 안아준 느낌. 그런 곡이었다. 정말로 제가 이 음악에 집중해서 이 감정을 잘 전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고, 진한 여운이 남는 무대를 선보였다.
선미는 "포효하듯이 부르는 '한숨'은 처음 본다. 그만큼 생소한 느낌이었는델 뒤로 갈수록 전율이 올랐던 게 '이렇게 거친 목소리로도 이 노래를 마음이 와닿게 부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감탄했다.
선미는 "마지막 숨까지 뱉으시면서 절규하듯이 불러주시는데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라는 말을 제가 드리고 싶을 정도였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윤도현은 "33호 님 목소리 좀 터프하고 거친 목소리여서 섬세함을 표현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셨다고 하셔서 그게 너무 느껴졌다. 너무 조심스럽게 노래를 하시다 보니까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는데 그게 안 들렸다. 다음부터는 어떤 선곡이 되든 간에 자기 스타일대로 밀고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이나는 "저는 좋았다. 물론 매칭의 어색함이 있긴 했다. 정말 커다란 킹콩이 열심히 뜨개질하는 거 보고 있는 느낌이 있지 않냐. 근데 너무 정성스럽게 그걸 뜨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 모습이 애틋해 보이는. 얼굴에 이전에는 못 봤던 표현들이 보였다. 개인적인 시간들이 많이 느껴지는 무대였다"라며 칭찬했다.
33호는 올 어게인으로 4라운드에 진출했고, "말씀하신 거 새겨듣고 좋은 무대 정말 마음을 담아서 하는 무대 만들겠다"라며 소감을 공개했다.
사진 = JTBC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