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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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에 공 찬 레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기사입력 2022.01.15 17:32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장충, 김현세 기자) 홧김에 관중석에 공을 차 관중을 맞힌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가 고개를 숙였다.

레오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서 39득점하며 세트 스코어 3-2(22-25 25-18 17-25 25-16 15-13)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승점 2점을 챙긴 OK금융그룹은 연패를 4경기에서 끊고 최하위 삼성화재와 격차를 승점 2점 차로 벌렸다.

발목 인대를 다쳤던 레오는 부상을 털고 복귀한 지 2경기 만에 수훈선수로 선정됐지만 웃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실을 찾은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며 "오늘 경기 도중 불미스러운 상황을 만든 데 죄송하다. 우리카드와 우리를 응원해 주러 오신 팬들께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레오는 세트 스코어 1-2로 지고 있던 4세트에서 OK금융그룹이 5-3으로 앞선 상황에 본인이 득점까지 성공했는데도 어딘가 석연치 않은 표정을 지으며 자신에게 되돌아 온 공을 관중석으로 걷어 찼다. 레오가 찬 공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에게 향했다. 최성권 주심은 곧바로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레오는 '당시 앞서고 있는 상황에 득점했는데도 공을 걷어 찬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묻는 말에 "당시에는 내가 득점했고 이기는 상황이었지만 원래 우리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동료들에게 자극을 주고 싶던 상황이었는데 잘못된 행동이 나왔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석진욱 감독은 "답답한 마음을 표출한 것 같아 보인다. 분명한 잘못이다. 지적하겠다.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지난 12일 장충 KB손해보험전에서 레오와 같은 행동을 한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알렉스도 경고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알렉스는 옐로 카드를 받았다. 관중이 없던 곳에 공을 찼지만 행위 자체에는 차이가 없다. 이에 석 감독도 바로 레드 카드를 받은 것에는 격렬히 항의했다. 다만 지난 사흘 동안 같은 행위를 할 경우에는 바로 레드 카드를 주기로 했다는 심판진 내 변동사항이 석 감독에게까지는 닿지 않아 형평성 문제로 이어지기도 했다.


올 시즌 V-리그에 복귀한 레오는 부상을 털고 예년의 경기력을 보일 일만 남은 상황이었다. 최근에는 가족이 입국해 당시 부상 중이던 레오의 재활을 도왔다. 레오의 가족은 홈경기에도 찾아가 그를 응원해 준다. 그는 "중요한 시기에 빠져서 더욱 미안했다. 최대한 빨리 복귀하려 했다. 병원에서는 4주 이상을 예상했지만 복귀 의지가 강해 빠르게 돌아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화를 많이 나눴다. 하필이면 가족이 온 첫 경기에 부상당했다. 그때부터 어머니께서 자주 걱정하신다. 이해한다. 그래서 계속 집에만 계신다. 늘 곁에서 부기를 빼는 데 쓰는 얼음도 준비해 주셨고, 여러모도 도와 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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