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충, 김현세 기자) 경기 중 자주 흥분하던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알렉스가 또 한번 화를 참지 못했다.
알렉스는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도중 서브 범실을 기록했다.
이날 서브 에이스를 4개 기록할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친 건 분명했지만, 알렉스는 범실로 그 흐름을 잇지 못하자 크게 아쉬워하며 자신에게 되돌아 온 공을 관중석을 향해 걷어차 경고를 받았다.
알렉스가 아무도 없던 2층 관중석에 공을 찬 이후에는 주심이 그의 불필요한 행동에 옐로 카드를 꺼냈다. 최천식 해설위원은 "코트 안에서 하지 않아야 할 행동"이라며 "아무리 화가 나도 감정조절은 선수의 몫"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1세트를 내 주고도 알렉스와 나경복의 활약을 앞세워 KB손해보험은 세트 스코어 3-1(20-25 25-16 25-15 25-23)로 꺾고 8연승을 달렸다. 알렉스의 돌발 행동은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알렉스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는 '공을 관중석에 차는 불필요한 행동이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말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동료들은 내 행동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 자신에게 화가 나서 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하며 "동료들도 다 알고 있다. 팀 분위기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알렉스가 화를 참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시즌에는 신영철 감독이 그를 뺀 리시브 라인을 새로 지시하자 등을 돌리며 무언의 항의를 했다. 당시에는 신 감독도 그의 감정 표출에 크게 화를 냈다.
지난 시즌에는 또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상대 감독이었던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과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이때 알렉스는 서브 과정에서 상대 코칭스태프들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방해해 흥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신 감독은 관중석에 공을 찬 알렉스의 행동에 대해 "나름의 캐릭터가 있지만, 전보다는 자중하고 있다. 캐릭터를 죽이는 건 경기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상대에게도 비신사적인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 적절한 선에서는 항의도 할 수 있겠지만 과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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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