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8.22 02:38 / 기사수정 2007.08.22 02:38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3연승 상승세 앞세워 정규리그 1위 자신'
'차붐' 차범근 수원 감독(54)이 달라졌다. 지난해 여름까지 단순한 전술 고수와 성적 부진으로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이제는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다.
수원은 지난 15일 성남전과 19일 서울전을 모두 이겨 3연승을 질주, 선두도약을 향한 최대 고비를 넘김과 동시에 연승행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차 감독은 19일 서울전이 끝난 뒤 "정규리그 1위에 욕심있는데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전에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차 감독의 여유 넘치는 배짱이다.
이런 수원의 상승세 배경에는 최전방 공격수 에두의 분전과 조원희의 성공적인 포지션 전환, 김남일 복귀가 있었지만, 그 중심에는 단연 차범근 감독의 있었다.
적절한 선수 장악력과 경기 상황에 따른 뛰어난 용병술이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범근 감독은 평소 이관우에게 "너무 슈팅을 아낀다"며 지적했고 슬럼프에 빠진 안정환을 2경기 연속 경기에 내보내지 않는 등, 주력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함과 동시에 합숙훈련을 적절하게 사용, 외부유혹에 약한 선수들을 다스렸다.
차범근 감독의 용병술 역시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19일 서울전에서는 3-4-1-2 포메이션으로 나서다 전반 30분 이후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한 것이 좋은 예다. 멀티 플레이어 조원희와 송종국을 기반으로 둔 차 감독의 용병술은 전반 44분 이관우, 후반 7분 김대의의 골로 이어져 2-1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돌아온 차 감독은 4-3-3과 3-4-3 등과 같은 다양한 포메이션을 구사하여 상대팀에 큰 혼란을 가중 시키는 재미를 보고있다.
이에 대해 차범근 감독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성남전에서 패했다면 승점이 더 벌어졌을텐데 다행히 이겼다."라며 성남전 승리의 중요성을 각인 시켰다.
경기 전날까지 후보였던 '성남 킬러' 김대의를 주전으로 출전시켜 맹활약을 요구했고 김대의는 차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여 선취골을 넣어 수원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복귀전을 치른 이싸빅은 "나를 출전시킨 차범근 감독님께 정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에 대한 동기 부여를 끌어 올리는 차범근 감독의 지도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
감독은 팀의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여 자신의 뚜렷한 색깔을 입히는 역할을 도맡는 사람이다. 2003년 말 수원 사령탑 부임 초기 "아스날처럼 빠른 축구로 팬들을 감동 시키겠다."라고 말한 차범근 감독의 다짐은 비로소 올 시즌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들어 감독으로서의 실력으로 팬들의 높은 신뢰를 받는 차범근 감독이 이제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거듭날지 지켜보자.
[사진=공식 기자회견을 하는 차범근 감독 (C) 엑스포츠뉴스 김범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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