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송' 박대민 감독 "박소담→정현준, 의외의 모습 보여주고 싶었죠"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박대민 감독이 영화 '특송'의 여정에 함께 해 준 배우들의 캐스팅 과정을 말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대민 감독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DMC첨단산업센터 소세미나실에서 열린 '특송'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밝혔다.

'특송'은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 분)가 예기치 못한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영화다.

'특송'에서는 박소담이 배송 성공률 100%를 보장하는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 역을, 송새벽이 은하를 집요하게 쫓는 극악무도한 경찰 경필을 맡았다. 또 김의성은 은하의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든든한 조력자인 백강산업의 대표 백사장으로 변신했다.

박소담과 함께 출연했던 아역 배우 정현준은 은하가 떠맡게 된 반송 불가 수하물 서원 역을, 연우진이 배송사고의 발단이 된 특송을 의뢰한 인물이자 서원의 아빠 두식 역을 맡았다. 또 염혜란은 경필과 함께 은하를 추격하는 국가정보원 미영 역으로, 모델 한현민이 백강산업의 차량 수리 전문가 아시프로 분했다.

여기에 전석호와 사진으로 출연한 유승호까지, 박대민 감독의 전작 '봉이 김선달'에 출연했던 이들도 안팎으로 힘을 보태며 박대민 감독을 응원했다. 

앞서 박대민 감독은 '특송'의 시작을 얘기하며 "영화의 출발점은 여성 주연 액션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프로페셔널한 직업을 가진 인물이 질주하는 액션을 구상하는 단계에서, 이 인물이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자기 목숨을 걸고 액션을 펼칠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고 얘기한 바 있다. 

이날 박대민 감독은 "꼭 액션 장르가 아니었더라도, 박소담 씨와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다시 한 번 박소담에 대한 믿음을 전하며 "연기를 워낙 잘 하는 배우지만, 액션도 잘 어울리겠다 싶었다. 그래서 먼저 시나리오를 전달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송새벽 씨, 김의성 씨 모두 조금은 기존에 못 봤던 느낌들을 끌어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송)새벽 씨는 악역을 아예 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조금 더 순박하거나 코믹한 느낌들의 캐릭터들을 많이 연기하지 않았나. (김)의성 선배님도 기존에 악역을 많이 연기하셨었다. 사실 '특송'이 (김의성이 선한 역으로 출연한) 드라마 '모범택시'보다 더 먼저 찍었던 것인데, '모범택시'가 방송을 먼저 했다 보니 선배님이 악역 아닌 역할을 했던 것으로 '모범택시'를 더 많이 얘기하시더라"고 웃으면서 "우리 영화를 통해서 새롭게 볼 수 있는 인물을 캐스팅하려 했다. 그런 의외성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송'을 통해 영화에 처음 데뷔한 한현민 역시 "아시프 역을 위해 외국인 배우들을 많이 만났다. 당시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했을 떄였는데 한현민 씨를 추천 받았고, 한현민 씨에게서도 의외성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건강한 느낌의 매력이 보기 좋더라"고 얘기했다. 

'특송'은 지난 2019년 촬영을 마친 작품이다. 박대민 감독은 어느덧 12세 초등학생으로 훌쩍 큰 아역 정현준을 떠올리면서는 "(정)현준이도 진짜 많이 컸더라"고 시간의 흐름을 되새기며 놀라워했다. 또 특별출연한 전석호와 유승호를 언급하면서는 "'봉이 김선달'을 같이 했었는데, 그 이후로 도 워낙 좋은 관계로 잘 지내고 있었다. 무언가를 한다고 하면 항상 발 벗고 도와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송'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인 카체이싱과 액션 장면 뒤로 전해지는 음악들 역시 주목받고 있는 부분이다. '특송'의 음악감독을 맡은 황상준 감독은 박대민 감독의 '그림자 살인'(2009), '봉이 김선달'(2016)을 모두 함께 했으며, 배우 황정민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박대민 감독은 "같이 작업을 할수록 결과도 좋은 것 같아서, 계속 함께 하고 있다"면서 "작업을 이어올수록 서로 의사소통의 단계도 줄어들고, 원하는 것도 잘 캐치할 수 있어서 편하게 함께 할 수 있었다. 뭔가 계속 가슴을 쿵쿵 뛰게 하는 느낌을 음악으로 들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하고 싶은 느낌들을 잘 살려주셔서 고마웠다. 저는 이번 '특송'에서의 합이 제일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개봉을 이틀 앞둔 지금, 많은 이들이 '특송'에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박대민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다 보니까, 극장에 가는 일 자체가 일상에서 좀 멀어진 느낌이 있어서 아쉽다. '특송'을 통해 그런 분위기가 조금이나마 바뀌었으면 하는 심정을 갖고 있다"고 조심스레 얘기했다. 이어 "극장으로 가는 것이 조금 어려운 일이 돼버렸지만, '특송'은 정말 극장 상영에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큰 화면으로 느껴지는 모습들을 직접 오셔서 잘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영화를 향한 관심을 함께 당부했다.

'특송'은 12일 개봉한다.

사진 =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