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디자이너 황재근이 직원들의 케이크 선물에 감동받은 후 지적을 덧붙였다.
9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황재근의 부산 출장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황재근은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게임 박람회에서 코스튬 플레이 의상 심사위원으로 참석하게 됐다. 황재근은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콧수염을 정성껏 말리며 콧수염 손질에 들어갔다.
황재근은 "콧수염이 짝짝이가 되면 그날 일이 잘 안 된다. 대칭으로 단단하게 고정해야 한다"면서 다 마른 콧수염에 목공용 풀을 바르고 또 말린 뒤 마스카라까지 발라서 마무리를 했다. 전현무는 콧수염을 밀어보는 것은 어떠냐고 물어봤다. 황재근은 "한 번 밀어봤는데 내가 아닌 것 같고 심심하더라"라고 전했다.
황재근은 박람회 현장에 도착해 심사위원석으로 이동했다. 코스튬 플레이어 타샤, 도레미가 황재근과 함께 심사위원석에 앉았다. 황재근은 최종 결선에 오른 코스튬 플레이 의상이 공개될 때마다 디자이너답게 의상 관련 심사평을 얘기했다. 코스튬 플레이어들은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심사하고 있었다.
황재근은 심사위원석에 앉기 전 참가자들의 대기실을 돌면서 의상들을 체크했는데 "의상을 잘 효과적으로 만들었는지 완성도, 메이킹, 패턴 등을 다 보는 거니까 무대 자체에서 보지 못하는 거를 무대 뒤에서 본다. 그게 올바른 심사다"라면서 직접 만지고 체크했던 것을 토대로 디테일한 심사를 하고 있었다.
황재근은 심사를 마치고 현장에서 나와 부산에 함께 왔던 장새미 직원, 이한나 직원을 만났다. 두 직원은 황재근이 다가오자 양손 가득 들고 있던 쇼핑백을 숨기느라 바빴다. 황재근은 직원들에게 자신이 심사를 하고 있는 동안 뭘 하고 있었느냐고 물어봤다. 직원들은 코스튬 의상을 지켜봤다고 했지만 사실 옷은커녕 게임만 쳐다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황재근 일행은 서울로 올라가기 전 식당으로 이동해 식사를 하고자 했다. 황재근은 밥을 먹기도 전에 이번 부산 출장에서 느낀 바를 물어봤다. 신입 이한나 직원은 "이번 여행에서"라고 운을 뗐다가 한소리 듣고는 "죄송해요"라고 덧붙이며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웃음을 터트렸다.
직원들은 황재근이 랍스터를 먹으면서 기분이 좋아진 것을 확인하고 의문의 상자를 꺼내서 보여줬다. 황재근은 상자 안에 케이크가 들어 있는 것을 보고 목소리 톤이 갑자기 높아졌다.
알고 보니 직원들은 황재근이 일을 하는 사이 몰래 공방을 찾아 앙금 장식까지 직접 만들면서 떡케이크를 만들어 왔던 것. 장새미 직원은 황재근에게 케이크 바탕이 파란색인 것을 두고 "부산 바다의 푸른빛"이라고 디자인 설명을 했다. 황재근은 "이건 바다가 아니라 하늘이야. 이건 스카이블루야. 마린블루를 써야지"라고 지적을 했다. 장새미 직원은 "예상은 했다. 무슨 볼멘소리를 하실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황재근은 끝까지 막은 좋다면서도 디자인은 별로라고 덧붙여 갑갑함을 자아냈다.
사진=KBS 방송화면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