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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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이세영 "차기작 로코 바라, 연기 잘하는 배우 될래" [엑's 인터뷰④]

기사입력 2022.01.05 07: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덕임(이세영 분)과 궁녀즈의 관계도 또 다른 재미 포인트였다.

병세가 악화한 덕임(이세영 분)은 이산(이준호)이 아닌 경희(하율리)와 복연(이민지)을 애타게 찾았다. 이에 덕임이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하려던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영희(이은샘)가 살아있을 때 ‘우리는 늘 함께여야만 해’라는 말이 있었고요. 경희가 덕로(강훈)에 의해 광한궁에 잡혀 있을 때도 약속을 했어요. 영희가 떠난 후에는 ‘아무도 먼저 가기 없다’라는 경희, 복연에게 ‘약속을 어기면 어찌 되는데?’라고 물어요. ‘몰라. 아무튼 어기면 안 돼’라는 답이 돌아와요. 약속을 못 지키게 됐기 때문에 가장 보고 싶어 하고 소중했던 궁녀즈를 불러 달라고 한 거로 생각해요. 그리고 덕임이는 경희와 복연이 죽고 나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죽어서도 넷이 함께 만날 수 있어요. 산이와 사랑도 이루고요. 뭐든 할 수 있어요.”

덕임은 과거와 달리 후궁 신분이 된 터라 외출 나가는 궁녀즈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 모습이 매우 처연했다. 이세영은 그런 덕임의 복합적인 감정을 녹여냈다.

“궁녀즈가 외출을 나가는데 저는 함께 나가지 못하고 바라만 보며 인사하는 장면까지만 대본에 있었어요. 친구들과 자유롭게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현장에서 추가로 촬영했어요. 덕임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 없었기 때문에 그 장면이 좋았고 저도 많이 눈물 났어요.” 

덕임과 이산의 달달한 ‘만둣국 장면’도 현장에서 만들어진 장면이란다. 이세영은 “만둣국 에피소드는 애드리브로 그렇게 길게 나갈지 몰랐다. 아무래도 행복하고 달달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렇게 촬영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대본을 넘어 현장에서 추가로 덧붙인 신이 많았다. 제작진, 배우들이 현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눈 덕에 더 풍성해지고 섬세해졌다.  

“예를 들어 감귤신에서 ‘난 좋아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 사람이 날 좋아하는구나 하는데 은유적으로 돌려 거절하잖아요. 거절할 때 양가의 감정이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대사나 지문에 크게 표현된 게 없어 조금 고민했는데 이 부분에서는 설레고 기뻤을 거라고 정하고 연기했어요. 순간적으로 기쁘면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에 울컥해 거절하는 감정의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초반에 계속 반성문을 써오라고 하는 에피소드에서는 추가컷이 있었어요. 처음, 두 번째, 세 번째 다시 써오라는 명을 받을 때 표정에 단계를 준다거나 연적에 물을 채우면서 분노의 단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했어요.”

‘옷소매 붉은 끝동’은 이세영에게 남다른 작품으로 남았다. 주체적인 덕임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제목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궁녀이고 저는 전혀 몰랐고 관심도 가지지 않았던 한 사람의 일생을 그려냈어요. 이 인물을 어떻게 살아갔는가, 그래서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됐어요. 이 시대에 태어난 인물도 맡은 일에 긍지를 갖고 할 수 있는 일에 한에서 선택을 하고 주체적으로 능동적으로 살고 싶어 하는데 난 과연 얼마나 잘 살아내고 있는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됐고요. 매번 그럴 수가 없는데 너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작품이어서 각별하고 선물 같은 작품입니다.” 

이세영은 MBC 드라마 ‘카이로스’에 종영 당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늘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옷소매 붉은 끝동’ 후에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

“차기작이 사극은 아니겠죠? (웃음) 모르는 일이지만 당연히 다른 작품, 다른 인물을 하려고 노력하고요. 비슷한 듯해도 다 다른 것 같아요. 크게 그런 것에 신경 쓰진 않지만 그래도 저는 외형이 똑같기 때문에 연기적으로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작품을 찾게 돼요. 어찌될지 모르지만 로코를 하게 돼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세영은 “내가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보다는 (시청자가) 무엇을 보고 싶어 할까 생각한다”라고 털어놓았다. 

“이런 모습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재밌다, 매력적이다 할 법한 인물이나 작품을 하고 싶고요. 저는 성인이 되면서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어요. 그런 타이틀을 가지면 너무 영광일 것 같아요. 배우, 연기자이기 때문에 저를 믿고 볼만큼의 신뢰를 줄 수 있는 본업을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연기를 잘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사진= 프레인TPC,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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