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이준호 "'속적삼 노엘' 평생 보지 못할 듯" 너스레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2PM 멤버이면서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경험이 있는 이준호는 안정적인 연기와 발성으로 화제작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을 이끌었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정조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이 많았지만 이준호만의 新 이산을 완성했다. 성군이면서도 왕의 위엄을 잃지 않는 면모를 비롯해 까칠하지만 설레게 하는, 섹시한 매력까지 담았다.

“작품을 준비하고 촬영할 때까지만 해도 큰 부담은 없고 실존 인물이라는 점, 사랑을 많이 받은 점이 가장 큰 부담이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최대한 제 색깔이 있는 정조를 만들려고 했어요. 학창 시절 친구의 어머니께서 당대 최고의 스타 배우만 정조를 한다고 말해주셔서 그때는 부담을 확 느꼈어요. 하지만 연기할 때는 부담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신감이 있었단다. 배우로서 자신에 대한 믿음이 묻어나왔다. 허투루 하는 소리가 아니다. 이준호는 왕으로서 고뇌,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얻으려 한 남자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그런 자신감은 있던 것 같아요. 어떻게든 연기로 정조라는 인물이 돼 시청자 앞에 나타난다면 당연히 납득되지 않나 했어요. 모든 작품을 할 때마다 그런 마음으로 임해요. 인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면 드라마를 봐주는 팬분들도 ‘저 사람이 정조구나’라고 인식해 줄 거로 생각해 큰 우려는 없었어요.

귀감이 된 인터뷰가 있었어요. 최수종 선배님이 인터뷰에서 왕 역할을 한다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이 우려했다고 하신 적 있어요. 조선시대 마지막 왕이 수종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왕을 한 선배님도 그런 소리를 들었구나, 나도 열심히 하면 인식을 새롭게 만들지 않을까 했어요. 좋은 힘을 받았죠.”

많은 위험을 뚫고 즉위해야 하고 왕이 돼서도 긴장감 속에 살 수밖에 없던 정조의 감정선이 줄곧 보였다. 실제 이준호도 주연 배우로서 극을 잘 이끌어야겠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시너지 효과를 냈다.

“배우의 마음가짐과 캐릭터의 상황이 어느 정도 맞으면 그런 것 같아요. 제가 해내야지 했던 가장 큰 목표는 오롯이 그 인물이 되는 것이었어요. 이 드라마를 준비할 때부터 마지막까지 오롯이 정조라는 인물이 되기 위해 저 자신을 다그쳤고 몰입한 상태로 살아왔고 그렇게 연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시너지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요.”

처음에는 직접 경험하지 못하고 보지 못한 인물이어서 몰입이 어려웠어요. 왕이었던 적도, 본적도 없고 조선 시대에 산 적도 없기 때문에 최대한 책들을 보며 성격을 알려고 노력했어요. 제작진분들과 머리를 싸매면서 역사적 사실과 분위기를 느끼려 노력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조선 시대 사람들의 모습부터 그림도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1800년대 후반에 독일분이 만든 영상도 찾아보고 간접 경험을 하면서 비슷한 감정선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산은 저승에서 덕임(이세영 분)과 재회했다. 왕이 아닌 지아비로서 덕임의 곁에 남은 이산은 “제발 나를 사랑해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덕임은 입맞춤으로 화답했다. 두 사람은 평범한 남편과 아내로 사랑을 완성했다. 그리하여 순간은 곧 영원이 됐다.

“산은 끊임없이 사랑을 표현하면서도 내가 표현하는 사랑을 돌려받지 못하는 갈증이 클 거로 생각하는데요. 덕임이가 자기를 사랑하는 줄 알면서 확실한 답을 듣고 싶어 했는데 그 사람을 존중해서 끝까지 기다려준 것 같아요. 마지막 엔딩에서야 시청자분들에게 답이 확실히 각인됐지만 덕임이가 계속 생각해주는 모든 마음이 왕을 사랑했다고 표현된 것 같아 감동하고 있습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았다. 이준호는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 ‘옷소매 붉은 끝동’이 시청률 15%를 달성할 시 곤룡포 풀 착장으로 ‘라디오스타’에 재출격, 오대환과 2PM의 ‘우리집’ 합동 무대를 꾸미겠다고 말한 바 있다.

“15%를 넘었기 때문에 배우분들과 의사소통을 나누고 있어요. 공약을 하는 게 당연한 것이니 어떻게 할 것인지 얘기하고 있죠. 이덕화 선배님을 연기대상에서 뵀을 때 ‘15% 넘으면 곤룡포 입고 낚시하겠다고 한 것 잊지 않으실 거죠’ 했더니 ‘해야지’ 하시더라고요. 모두가 약속한 만큼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언젠가 보여줄 수 있지 않나 합니다.”

20%가 넘으면 하기로 한 '속적삼 노엘'은 안타깝게도 보지 못할 전망이다.

“정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게 명분을 중요시하고 지킨다는 것이에요. 20%를 넘지 못해 ‘속적삼 노엘’은 평생 보지 못할 거로 생각합니다. 진지하게 20%가 넘었다면 할 생각이 있었어요.”

인터뷰 말미 일부 취재진이 속적삼 노엘을 또 한 번 요청했다. 이준호는 “많은 분이 원하지만 20%가 안 돼 어려울 것 같아요"라고 강조하며 "‘속적삼 노엘’ 사진이요? 개인톡으로 보내드려야 하나요”라며 웃어 보였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JYP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