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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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이준호 "엔딩신 모두가 울어, 여운 못 벗어나"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1.05 08: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기 속에 막을 내린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배우 이준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을까. 이준호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현장이었다”라며 주저 없이 말했다.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고 배우로서 개인적인 커리어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현장에 있을 때 행복했어요. 모두가 배려가 넘쳤고 힘든 상황에서 웃었고 서로를 생각해줘 저 역시 제 연기를 걱정 없이 열심히 했어요.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 같아요. 감독님, 작가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시청률 상승세가 드라마틱했다. 첫 회(5.7%)와 다음 회(5.6%)는 평범했지만 매회 시청률이 상승했다. 7회 만에 10%대를 달성하더니 15회 14.3%까지 올랐다. 16회는 17.0%, 17회인 마지막회는 시청률 공약으로 세운 15%를 훌쩍 넘는 전국 17.4%까지 치솟았다.

화제성도 높았다. 드라마 부문, 드라마+비드라마 통합, 드라마 출연자 등에서 1위를 차지했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렇게 사랑을 받을 거로 생각을 못 했습니다. 제게 중요한 건 연기이고 최대한 그 인물로 살아가려 했기 때문에 사랑받는 건 다음 문제로 생각했어요. 아무리 임금이어도 사람의 마음은 어찌할 수 없다는 말처럼 주연 배우여도 사랑을 어찌할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인 거죠.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들은 최대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합니다. 모든 분들이 열심히 봐주고 우리 연기에 재미를 느끼며 좋아하기 때문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드라마를 만들어갔어요. 감독님과의 소통을 원활하고 유연하게, 재밌게 했죠. 우리 드라마를 봐준 팬들도 그런 부분을 느껴주지 않았을까 해요. 그렇다 보니 큰 사랑을 받지 않았나 합니다.”

‘옷소매 붉은 끝동’에 설레하고 울고 웃는 시청자가 많았다. 이준호 역시 과몰입했단다. 


“처음부터 끝까지 과몰입했어요. 홍보에도 과몰입했습니다. 드라마에 과몰입해서 언제 우리 드라마 한다고, 연방한다고 계속 홍보했던 것 같아요. 아직도 좀 어려워요. 과몰입의 상태, 여운이라고 하죠. 여운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계속 마지막에 찍었던 별당이 생각나서 좀 많이 어려워요. 시간이 흐르고 나면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 덕임(이세영 분)과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 이산(이준호)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보여줬다.

정조와 의빈 성씨의 이야기인데, 전주 이씨라는 이준호는 “모든 팬분들이 정통성 있는 캐스팅이라고 해 기뻤다. 재밌게 연기했고 아버님이 굉장히 좋아하시고 잘했다고 말씀하셨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산은 저승에서 덕임과 만났다. 왕이 아닌 지아비로서 덕임의 곁에 남은 이산은 “제발 나를 사랑해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덕임은 입맞춤으로 화답했다. 두 사람은 평범한 남편과 아내로 사랑을 완성했다. 그리하여 순간은 곧 영원이 됐다.

“전 해피엔딩이라고 생각돼요. 오랜 시간 기다렸지만 결국 그들은 평범한 남녀가 돼 사랑을 이루게 됐어요. 산이도 오랜 시간 동안 듣고 싶던 덕임의 마음을 드디어 제대로 확인한 순간이었고요. 별당, 저승으로 가기 전에 이순재 선생님이 연기해주신 노인분도 그렇고 모두가 태평성대를 이뤘다고 하고 성군으로서 나라를 잘 이끌었다고 얘기하잖아요. 그때가 평범한 필부가 되는 타이밍인 것 같습니다. 본인의 임무를 마치고 덕임과 행복한 삶을 살아 행복한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만났으니까.”

두 사람의 사랑을 애틋하게 완성한 장면이었는데, 사실 일찌감치 촬영을 완료했다고 한다.

“촬영지가 보성이었는데요. 이파리가 다 지면 안 돼서 추워지기 전에 갔어요. 5회, 6회 방영하던 주에 마지막 신을 찍었어요. 굉장히 일찍 찍었죠. 모두가 울었어요. 마지막 신에서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 거로 됐는데 덕임을 연기하던 세영 씨마저도 참느라 고생했어요. 전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러 오랜 시간 기다려준 덕임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것 같아요. 가슴이 아려서 마지막 대본을 못 보겠다 싶었어요. 16, 17회를 한 권으로 받았는데 감히 펼쳐볼 수 없었어요. 이런 맥락이구나 하고 최대한 그 엔딩을 머리에서 지우려 했습니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엔딩을 찍었어요. 이 신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이준호는 왕으로서의 고뇌와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얻으려 한 남자의 감정을 복합적으로 소화했다. 정조의 마음에 깊이 몰입한 그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라며 공감했다. 

“법도를 중요시했고 왕으로서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의 동무를 살릴 수 없는 정조가 짠하고 힘들어 보였습니다. 왕으로 천명을 지켜내고자 평생 살아온 사람이 사랑하는 연인도 못 지키는 상황이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개인적으로는 사랑하는 모습이 더 많이 보였으면 시청자들이 더 응원했겠다 싶지만 작품으로는 슬픔이 배가 됐고 마지막 별당에서 애절함과 절절함을 많이 남겨준 거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JYP엔터,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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