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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YES, 조작 NO"…김병지, '골때녀' 논란 입 열었다 [종합]

기사입력 2021.12.27 10: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골 때리는 그녀들'이 조작 논란에 고개를 숙인 가운데, 전 축구선수 김병지가 입을 열었다.

김병지는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꽁병지TV'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이날 김병지는 SBS 축구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조작 논란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내가 SBS의 모든 걸 대변할 수는 없다. 답변 드릴 수 있는 정도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병지는 "정말 죄송하다"라며 "'골때녀'를 예능이 담겨 있는 스포츠로 봤다. 200명의 스태프들이 있는데 지금까지 있었던 과정들, 내용을 알지 않겠나. (그 부분에 대해) 얘기를 안 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런 범주는 편집에 의해서 재밌게 해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또 그는 "편집이라고 생각했지, 어떤 스코어를 만든 것은 아니다"라며 조작 논란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김병지는 "스태프 200명의 입과 눈을 속일 수는 없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감독들도 열심히 했다"며 "최선을 다한 결과를 PD, 스태프들이 재미있게 구성한 편집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병지는 일부러 골을 넣거나 승부차기 조작 또한 없었다며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편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작은 인정 못 한다. 없는 것을 있는 걸로 만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추후 방송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까지의 문제점들을 감안할 것 같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받아서 정리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사과했다.

앞서 '골때녀'는 22일 방송 직후 편집 순서가 조작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반 3:0, 후반 6:3이라는 스코어로 FC구척장신이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수기로 적힌 스코어 등을 근거로 들며, FC 구척장신이 5:0으로 이기던 경기를 FC 원더우먼과 치열하게 점수를 주고 받은 것처럼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골때녀' 측은 24일, "'골때리는 그녀들' 제작진은 방송 과정에서 편집 순서를 일부 뒤바꾸어 시청자들께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편집 조작을 인정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경기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방송된 내용과 다르지 않다고 하더라도, 일부 회차에서 편집 순서를 실제 시간 순서와 다르게 방송하였다. 저희 제작진의 안일함이 불러온 결과였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예능적 재미를 추구하는 것보다 스포츠의 진정성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임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고 전했다.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캐스터로 출연 중인 배성재 또한 눈물의 사과를 전했다. 배성재는 24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새벽에 본방송을 보고 일이 크게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고, 제작진에게 연락을 했다"며 "편집 조작이나 흐름 조작에 사용될 거라는 상상은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현재 해당 방송의 다시보기 서비스는 중단된 상태다. 클립 영상 또한 비공개로 전환됐다.

사진=SBS 방송화면, SBS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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