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어떤 팬 분께서 '너무 실망하지 말라'고 하셔서 안 뽑힌 줄 알았어요."
이다현(20, 현대건설)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에서 9득점하며 세트 스코어 3-0(25-20 25-20 25-22) 승리에 기여했다.
9득점 가운데 블로킹으로 3득점 올리며 역대 57호 100블로킹도 돌파했다. 이날 블로킹 3개를 추가한 이다현은 102개째를 기록했다. 이날에는 서브 득점으로도 1개를 지원 사격했다.
경기가 끝나고 이다현은 "나는 50개를 얼마 안 넘긴 줄 알았는데, 끝나고 이야기해 줘서 알았다. 기분 좋다"며 웃었다. 이에 양효진은 "다현이는 처음 왔을 때도 빨리 늘고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배구를 대하는 자세도 좋다. 내 생각보다 더 빨리 잘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 왔다"고 이야기했다.
양효진은 이다현에게 또 "신체조건과 힘도 있다. 힘이 세면 힘으로만 경기를 풀어내려 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만 하면 안 좋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루트를 통해 공격도 한다. 잘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계초, 중앙여중, 중앙여고를 졸업하고 프로 3년 차인 그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세트당 블로킹 0.723을 기록하며 블로킹 부문에서 전체 3위에 오르며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인다고 평가받는다.
올스타에도 뽑혔다. 이다현은 전문위원 추천 선수로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았다. 생애 첫 올스타 유니폼을 입는 그는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됐다"며 "어떤 팬 분께서 소셜 미디어(SNS) 메시지로 '너무 실망하지 말라'고 하셔서 올스타에 뽑히지 않은 줄 알았다. 그런데 전문위원 추천으로 됐더라. 처음이라서 조금 긴장하고 있다"며 웃었다.
올스타전에서는 선수들이 팬들에게 다양한 이벤트를 선물하는 경우가 잦다. 이에 양효진은 "다현이와 (정)지윤이를 분장시켜 보려 한다"며 웃더니 "'나는 나이가 조금 있으니까 네가 하는 게 좀 더 상큼할 거다'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