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9 04:19

식인 코끼리 원인 논란…책임은 결국 인간에게?

기사입력 2011.02.24 23:48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식인 코끼리가 등장한 원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인도에서 사람을 17명이나 잡아먹은 식인 코끼리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며 충격을 줬다.

이 사실은 지난 21일 애니멀 플래닛(Animal Planet)에서 방영한 '세계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마을 : 식인코끼리'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려졌다.

방송에 따르면 인도 동부 서벵골의 순덜반(Sundarban) 섬에서 에 굶주림을 이기지 못한 야생 코끼리들이 종종 출현해 논밭을 망치는 등 피해를 끼치자 사람들이 코끼리에게 총을 쏴 몰아내다 한 마리를 사살했고 부검 결과 코끼리의 위에서 17명에 해당하는 사람 DNA가 검출되었다고 한다.

이에 동물학자 데이브 살머니는 "이상 기후와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코끼리들이 상대적으로 쉬운 먹잇감인 인간들을 공격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일부 전문가는 이를 환경 문제에 연관 지었다. 이 지역 주민들이 코끼리가 서식하는 숲을 농지로 바꾸자 코끼리들은 음식이 부족해졌다는 것.

이 견해는 살머니의 주장과도 연결된다. 살머니는 "먹이가 부족할 경우, 호랑이와 마찬가지로 코끼리도 사람을 먹이로 인식할 수 있다. 그들은 새끼에게 사람을 먹잇감으로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지역 주민들은 음식을 찾으러 농장에 계속 내려오는 코끼리를 내쫒으려 했으나, 그것은 코끼리를 더 화나도록 할 뿐이었다.

힌두교에서는 코끼리를 숭배하도록 가르치기 때문에 주민들은 코끼리를 죽일 수도 없었다. 그러나 현지 야생동물 당국의 특별 허가로 한 마리의 식인 코끼리를 해부할 수 있었고, 이 코끼리가 17명의 사람을 잡아먹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환경적인 원인으로 코끼리가 비정상적으로 돌변했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살머니는 또 다른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인간은 초식동물의 충격적인 행동에 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이 암컷 코끼리는 자신의 새끼가 살해당한 뒤, 복수 행동으로 덤빈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식인코끼리 ⓒ 애니멀플래닛]

백종모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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