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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니스' 박주희 "한효주, 다 받아주는 성격…처음부터 느낌 有"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12.21 11: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박주희가 '해피니스' 종영 소감과 함께 유쾌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지난 11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해피니스'는 감염병이 일상화된 뉴노멀 시대, 고층을 일반 분양으로 저층을 임대주택으로 나눈 대도시 신축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계급 간 차별과 은근한 신경전을 그린 드라마다.

박주희는 극중 의무사령부 소속 중위 이지수 역할로 분해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이지수(박주희 분)은 중령 한태석(조우진)을 보좌하는 임무를 맡은 유능한 군인이다.

종영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박주희는 "너무 재밌게 찍었다. 묘하고 특이한 드라마가 나온 것 같다. 반응도 좀 다양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며 "지수 캐릭터가 그렇게 도드라질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해피니스'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12월 1주 차 화제성 지수 드라마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며 끝이 났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박주희는 "전혀 몰랐다. 그래도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외국분들이 많이 팔로우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위 반응을 묻자 "가족들은 아무 얘기도 안 한다. 원래 그런 스타일이다. 근데 은근히 주변 사람들이 많이 보는 것 같은 느낌은 있었다. 친구들은 제가 군인 역할을 맡았다니까 오글거릴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근데 방송을 보고나서 '너 잘하고 있는 것 같아' 이런 얘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또 배우 박은빈에 대해서는 "(박)은빈이는 뭘 해도 응원을 해주는 친구다. 항상 멋있다고, 멋있는 언니라고 해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전하기도 했다. 두 배우의 꿀 떨어지는 댓글은 SNS를 통해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박주희는 '왓쳐'에 이어 '해피니스'까지 안길호 감독, 한상운 작가와 작품을 함께했다. 대본의 첫 인상이 어땠냐고 묻자 "'왓쳐' 때부터 해서 그런지 한상운 작가님의 느낌이 확실히 있었던 것 같다. 특유의 유머 코드가 있다"라며 "전체 리딩 때 배우들과 처음 봤는데 다들 작가님께 '대본 너무 재밌었다, 근래 본 것 중에 제일 재밌다'는 얘기를 너나할 것 없이 헀었다"고 전했다.

이어 출연 계기에 대해서는 "처음에 감독님께서 군인 역할인데 분량이 많지 않아서 부르기까지 오래 걸렸다고 미안해하셨다. 제가 아무리 잘해도 못 사는 캐릭터일 수도 있을 거라고, 그래도 '네가 해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다. 저는 분량과 상관 없이 너무 멋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고, 또 한 번 더 불러주신 것에 대한 감사함이 더 컸다. 잠깐 나오는 감염병 환자1로 나와도 너무 행복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주희는 감독, 작가와의 호흡에 대해 "이번에는 대화를 많이 나눴던 것 같다. 작가님이랑도 얘기를 많이 했고, 마지막 방송을 작가님과 같이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감독님은 디렉팅을 많이 하시는 분은 아니다. 먼저 연기를 보시고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이 되면 '여태까지는 너가 이렇게 해왔는데 이렇게 하면 캐릭터가 너무 달라지는 거 아닐까' 혹은 '작가님한테 전화해 볼까?' 하시는 스타일이다. 저도 길을 헤매고 있을 때 작가님한테 바로 전화해서 감정이나 대사에 대해 여쭤보고 그랬다"고 전했다.

박주희는 카리스마 넘치는 군인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순간순간 비춰지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어떤 캐릭터로 봐주길 원했냐는 물음에 "지수 캐릭터는 주로 두 사람 밖에 만나질 않으니까 두 사람과 모두 케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윤새봄 역의 한효주와의 호흡을 떠올리며 "초반에는 새봄이랑 많이 만났다. 효주 씨랑 처음 연기했을 때부터 느낌이 왔다. 처음 신이 효주 씨가 형식 씨를 장난으로 물려고 하는데 제가 속아 넘어가는 장면이었다. 그걸 찍는 순간 '지수 캐릭터가 이거였구나'를 깨달았다. 저는 '어떻게 하면 군인 같고 멋있게 하지?'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그 장면을 찍으면서 '이게 지수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촬영들은 효주 씨가 편하게 현장을 만들어줬다. 리액션도 너무 좋고,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면 다 잘 받아주는 성격이다. 마지막까지도 조금의 긴장 없이 하고 싶은 대로, 원하는 대로 했던 것 같다. 그런 느낌이 드라마에서도 비춰지지 않았나 싶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가장 좋아하는 신은 무엇일까. 박주희는 "고위직 분들에게 브리핑을 한 후에 검사실로 와서 한태석에게 쏘아붙이는 장면을 좋아한다. 분위기도 잘 살았고, 뭔가 처음으로 둘의 관계가 보여지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비춰졌던 것 같다. 긴장감, 서로에 대한 피로감 같은 게 너무 잘 느껴졌던 장면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좋아하는 포인트는 선배님이 들어오면서 저를 힐끗 보고 '말해'라고 하실 때의 디테일이다. 시선 처리와 손 동작 같은 디테일이 너무 좋았다. 그런 제스처 하나로 둘의 관계가 보이게끔 연기를 하시니까... 너무 멋있었고 좋아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또 "새봄이와의 마지막 신이 너무 재밌었다. 멍 분장이 생각보다 세게 됐는데 분장 실장님이 잘못한 것 같다고 아직도 속상해 하신다. 근데 저는 쇠 총부리로 맞는 거니까 그렇게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더 리얼하고 재밌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새봄과의 마지막 장면은 '작가님이 둘이 재밌게 귀엽게 하라고 써주셨구나' 싶었다. 그래서 둘이 더 재밌게 맞춰봤다"며 한효주와의 케미를 자랑했다.

'해피니스'는 유머를 잃지 않는 작품이었다.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냐는 질문에 박주희는 "초반에 떡 먹는 장면? 떡을 갑자기 먹는다는 게 너무 엉뚱하고 이상하지 않나. 보는 분들이 PPL이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아니다. 작가님이 그냥 재미로 넣으신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는 떡을 한 번에 먹는 것도 이상한 것 같고 먹긴 해야 되는데 의심은 가니까 온도 체크하듯이 느낌을 줬다. 새봄이 보고 있으니까 찝찝해도 먹고, 둘 관계의 시작을 좀 그렇게 해보고 싶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을까. 박주희는 "밝은 분이 정말 많았다. 효주, 형식 씨도 워낙 그렇고 조우진 선배도 장난기가 많고 항상 콩트를 하셨다. 백현진 선배도 정말 끊임없이 아재 개그를 던지시고 김영웅 선배도 정말 재밌으시다. 배해선 선배님도 정말 장난 아니다. 수다를 너무 많이 떨어서 감독님이 제발 그만 하라고 할 정도로 즐거웠다"고 답하며 애정을 뽐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플럼에이엔씨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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