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빈 "라붐 역주행, 7년간 버텨온 것 보상받은 느낌"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안솔빈이 ‘놀면 뭐하니’를 통한 라붐의 역주행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3일 서울 성동구 모 카페에서 JTBC 월화드라마 ‘IDOL [아이돌 : The Coup]’(이하 ‘아이돌’) 솔빈의 종영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이돌’은 당당하게 내 꿈에 사표를 던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안솔빈은 극중 그룹 코튼캔디의 멤버 현지 역을 맡았다.

라붐과 코튼캔디가 닮은 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솔빈은 “우선은 신기하게도 깊은 유대감이 생성되어 있었다. 유대감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건 가족이 아니고서야 느끼기 어려운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서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그런 게 좋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점은 아무래도 라붐은 진짜 가족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제 삶의 일부고, 코튼캔디는 삶의 일부였던, 과거형이 되어버린 일시적인 공간 같은 존재다. 제가 살고 있는 집과 잠시 머물 수 있던 공간의 차이”라고 덧붙였다.

현역 아이돌로서 작품에 공감됐던 부분과 그렇지 못했던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했는데, 솔빈은 “우선 공감이 안 됐던 건 숙소가 되게 깨끗해서 의아했다. (웃음) 그리고 데뷔 초에는 휴대폰도 없었고, 연습생 때도 휴대폰은 수거하고 그랬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없이 할머니랑 자유롭게 통화하고 어디든 나갈 수 있고, 또 아무리 망한 아이돌이라고는 해도 그렇게 막나갈 수 있나 싶더라. 오늘만 보는 행동을 하는 게 좀 공감이 안 됐다”면서 “제일 공감했던 부분은 아무래도 현실적인 문제들이다. 아무리 열심히 하고 그래도 잘 안 돼서 턱턱 막히는 상황들이 되게 현실적이었다. 멤버들의 갈등 같은 것도 드라마여서 더 크기도 했지만, 소소하게 갈등이 항상 일어난다. 회사 내에서의 일도 그렇고, 하루의 일상적인 걸 드라마로 담아낸 느낌이었다”고 언급했다.

라붐 멤버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고 묻자 그는 “기억에 남는 반응은, 진예 언니가 클립 영상을 보다가 눈물 나서 못 보겠다고 하더라. 언니들이 잘 보고 있다고 응원해줬지만, 그걸 실제로 목격한 건 처음이어서 그 반응이 어떻게 보면 제일 와 닿았던 거 같다. 그리고 현지가 우는 모습 보고 안솔빈 울 때 표정 나온다고 할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가 그렇게 우는 지 몰랐는데, 실제로는 더 심하게 운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2014년 데뷔한 라붐은 최근 MBC ‘놀면 뭐하니?’의 MSG워너비 프로젝트를 통해 역주행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솔빈은 “너무 감사하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7년간 열심히 버텨왔던 걸 보상받는 느낌”이라며 “보상이라고 할 수도 있고, 너무 감사한 마음이 크다.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음원차트 100위 안에 진입하는 거였다. 간절한 소망이었는데, 그 하나를 깰 수 있어서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석진, 김정민 등의 선배들이 자신들의 곡을 부른 모습에 대해서는 “완전 새로웠고, 깜짝 놀랐지만 너무 좋았다. 선배님들의 시원시원함과 연륜을 느낄 수 있었다. 계속 노래를 듣고 보고 그랬다. 가족들은 너희가 부른 것보다 좋아서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 해서 질투도 났지만 좋았다. 너무 잘 해석해주셨다”고 말했다.

극중 코튼캔디처럼 라붐도 ‘놀면 뭐하니’라는 호재를 만나서 더 단단해진 느낌이라는 그는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체감하고, 다양한 순간을 함께 보내고 있지 않나. 그래서 더 단단해지는 거 같다.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의 유대감이 있듯이, 저희 멤버들도 7~8년 동안 같은 순간들을 보내고 있어서 단단해질 수밖에 없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한 영향으로 어른스러운 것 같다는 말에는 “아직 미숙하고 빈틈 있는 제주도 돌담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어른스럽다는 말을 들으면 엄청 좋았는데, 이젠 그걸 조금 놓아주고 빈틈 있는 나를 인정하자고 생각하면서 저를 더 알게 되고 진짜 어른스러워질 수 있었던 거 같다. 하지만 아직도 미숙하고 어리고 빈틈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빈틈 있는 채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