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윤승재 기자)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이 팀의 승리를 이끌며 자신의 생일을 자축했다.
현대건설은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21, 25-13)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2연승 행진을 달리며 시즌 14승(1패)째를 기록, 2위 GS칼텍스와 11점차 앞선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3연패 수렁에 빠지며 두 자릿수 승점 달성에 실패했다.
양효진의 활약이 빛났다. 양효진은 이날 철벽 블로킹을 앞세워 16득점을 올렸다. 유효블로킹도 7개나 성공시켰고, 블로킹으로만 3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경기 전 양효진의 ‘높이’를 경계했으나, 양효진은 ‘알고도 못 막을’ 수 없었다.
이날 승리는 양효진에게 뜻깊은 승리였다. 12월 14일 자신의 생일에 거둔 승리였기 때문. 등번호 ‘14’번인 양효진은 12월 ‘14’일 생일에 시즌 ‘14’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경기 후 만난 양효진은 “경기 전에 선수들끼리 간단하게 케이크 촛불을 불면서 축하했다. 그래도 경기를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 경기에 집중했는데 이겨서 기분 좋다. 이제야 생일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최근 양효진은 자신의 활약과 팀의 연승으로 수훈 인터뷰를 할 일이 잦아졌다. 매번 비슷한 질문에 같은 답변을 하게 되지만, 양효진은 “정말 좋다”며 기뻐했다. 그는 “아무래도 프로 선수다보니 이기면 기분이 좋다”라면서 “작년에는 많이 졌는데, 올해는 작년 분위기와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분위기가 좋지만 너무 업되는 것보다도 선수들 모두 차분하게 경기를 하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14승 1패. 3라운드 중반 만에 승점 40점 고지까지 밟았다. 지난 시즌 최하위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강성형 감독 역시 팀의 상승세에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지었다. 경기 후 강 감독은 “이정도로 빨리 승점 40점을 달성하리라곤 예상 못했다. 봄 배구를 하기 위해선 라운드 당 4승2패 정도를 기록하면 되겠다고 예상했는데, 이정도로 잘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라며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하기도 했다.
양효진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양효진은 “선수들 모두 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감독님 지도 스타일도 잘 맞는 것 같다”라면서 “여기에 야스민이라는 좋은 용병이 오면서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고, (정)지윤이나 (황)연주 등 백업치고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안정감이 느껴진다. 선수층이 좋다는 게 느껴진다”라며 탄탄한 선수층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