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정 인턴기자) '해방타운' 신지수가 힘들어도 울지 못했던 이유를 밝혔다.
10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내가 나로 돌아가는 곳 - 해방타운(이하 해방타운)'에서는 배우 신지수가 황인영, 정가은과 함께 해방 라이프를 즐기며 육아에 관한 고충을 털어놓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황인영은 "가은이가 우리보다 먼저 육아를 시작했다. 그리고 일도 복귀했다"라고 말하며 "가은이도 많이 힘들어했었다"라고 전했고, 정가은은 "딸을 두고 일을 하는 게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정가은은 신지수에게 "복귀할 마음이 있는 거냐"라고 물었고 신지수는 "아이가 완전 아기일 때보다는 지금이 훨씬 몸은 편해졌으니까 복귀 생각이 나더라"라며 "저번에 드라마를 보는데 '연기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 자신이 생각났다"라고 말했고 황인영은 "나를 찾고 싶은 마음"이라며 공감했다.
신지수는 "'나 이런 일 하는 사람인데' 이런 생각이 이제서야 좀 들면서 일이 그리워지더라"라고 털어놨고 정가은은 "나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 그 외 시간에 아이한테 더 전념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가은은 "평일에 스케줄을 소화하게 되더라도 아이 보는 거랑 스케줄 하는 거랑은 완전 다르지 않냐. 스케줄이 훨씬 쉽다. 그래서 주말에 더 열심히 아이를 놀아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일하는 걸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신지수는 "언니들은 가장 힘들었던 게 뭐냐"라고 물었고, 정가은은 "나는 솔직히 잠깐 독박 육아를 했었다. 이제는 엄마가 와서 도와주시니까 편하긴 한데, 엄마가 도와주시기 전에는 너무 힘들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정가은은 "여자들이 독박 육아를 할 때 제일 힘든 게 '어른'인 사람이랑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된다는 거라더라. 나랑 깊이 있는 대화가 되지 않는 아이랑 둘이 집에 있으면 막막하고 답답하니까. 독박 육아를 한 게 짧았지만 그게 힘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황인영은 "힘든 게 너무 많은데?"라며 "체력적인 게 힘들었고 상실감도 컸다. '나'는 없고 모든 게 아이 위주니까. 거울을 보면 놀랄 만큼 얼굴이 안 좋고, 광고 같은 것도 보기 싫더라. 예전에는 예뻐 보였는데"라며 씁쓸해했다.
신지수는 "나는 힘든 걸 티 내지 못했던 게 가장 힘들었다. 안 좋은 걸 수도 있는데 표현을 잘 못 했다. 과하게 책임감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울면 다 무너질 것 같았다. 내가 다 포기해버릴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엄마라는 책임감에 울 수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가은은 "가끔 아이가 옆에 있어도 울음을 참을 수 없을 때가 있다. 한 번은 아이가 너무 짜증을 내길래 나도 그냥 울었다. 그랬더니 '엄마도 울 줄 아는구나. 엄마도 슬픈 일이 있구나'라는 걸 알더라"라며 "사람이 어떻게 안 무너질 수가 있냐. 가끔은 무너져도 되지 않을까?"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해방 라이프를 즐긴 신지수는 "너무 좋고 예전의 나로 돌아간 것 같다. 너무 식상한 답변이지만 이게 정답이다. 원래는 복사&붙여넣기의 삶을 살고 있었다. 예전의 나를 느낄 수 있게 돼서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