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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전망 ②]피스컵 3형제, 각자의 목표를 향해 힘찬 출발

기사입력 2007.08.11 23:41 / 기사수정 2007.08.11 23:41

김범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범근 기자] 2005년과 2007년 여름. 한국에서 열린 피스컵에 참가해 차기 시즌 담금질을 해온 토트넘 핫스퍼,  볼튼 원더러스, 레딩FC가 오는 11일 개막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의 새 시즌 출격을 마쳤다.

피스컵을 통해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 세 팀은 각자의 다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등 분주한 프리 시즌 기간을 보냈다.  과연 어떤 야심 찬 목표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① 토트넘

지난 시즌 성적 

5위. 17승 9무 12패 승점 60

Key Player
 
디미타르 베르바토프(Dimitar Berbatov)

2006/07시즌, 'EPL 새내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불가리아, 25)는 누구보다 성공적인 활약을 보였다. 23골을 '작렬'하며 토트넘 득점의 3분의 1의 비중을 차지했던 것. 하지만, 그의 과거를 파헤쳐보면 이런 기록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는 원래부터 '득점 괴물'이었기 때문이다.

베르바토프는 CSKA 소피아 시절, 바이에른 레버쿠젠 눈에 띄어 2001년에 입단에 성공한다. 이후 분데스리가 3시즌 동안 1시즌당 평균 20골을 터뜨렸고, 득점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등 득점력을 인정받았다.

불가리아 국가대표로서도 50경기 출장에 31득점을 기록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02, 2004, 2005년에 '불가리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스카이스포츠'는 그를, "환상적인 데뷔시즌을 보냈으며 발전할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마틴 욜 감독의 1순위 스트라이커 베르바토프, 과연 이번 시즌에도 상대팀 수비수들을 여럿 울릴지,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적 현황

IN : 웨인 룰렛지(풀햄), 데니 로스(리즈 유나이티드), 유니스 카불(AJ 오세르), 데런 벤트(찰튼 애슬레틱), 아델 타랍트(RC 랑스), 가레스 베일(사우스햄튼), 찰리 다니엘스(체스터필드), 케빈-프린스 보아텡(헤르타 베를린), 유리 베르치체(애슬레틱 빌바오)

OUT : 찰리 데니엘스(레이튼 오리엔트, 임대), 호삼 갈리(버밍엄, ?), 마크 이츠(콜체스터 유나이티드), 레토 지글러(삼프도리아), 에밀 할프레드손(린 오슬로)

전망

마틴 욜, "빅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아스날) 가만히 두지 않을 것"

욜 감독의 올 시즌 출사표이다. 지난 2시즌 연속 5위를 기록하며 아깝게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친 토트넘으로써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뜻이다. 결국, 지상 목표인 '빅4' 진입을 위해서 욜 감독은 이적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결국 여러 '대어'를 낚았다. 토트넘의 '빅4' 진입에는 차질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토트넘은 공수 균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격진은 좋아지고 있는데, 수비진이 불안하다는 점.

공격진에는 기존의 베르바토프, 로비 킨, 저메인 데포를 비롯해 데런 벤트가 팀 이적료 기록을 다시 쓰며 마틴 욜 감독의 공격카드를 증가시켰다. 무엇보다 부상 선수 없이 컨디션이 최상이라는 것이 좋아 보인다.

하지만, 골이 많이 터져도 수비가 약하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 아닐까?

토트넘 수비진은 조직력 문제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 이영표, 아수-에코토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가레스 베일이 합류했지만 호흡이 맞을지도 미지수. 또 레들리 킹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됨으로써 중앙수비가 위험해지고 있다. 킹의 빈자리는 당분간은 카불이 메워줘야 할 것이다.

욜 감독의 목표설정은 끝났다. 과연 '빅4'에 진입해 당당하게 챔피언스리그 무대로 진출할 것인지, 팬들의 이목은 화이트 하트 레인에 쏠리고 있다.

② 볼튼 원더러스

지난 시즌 성적 7위. 16승 8무 14패 승점 56

Key Player

케빈 놀란(Kevin Nolan)

볼튼 에서만 200경기 출장을 기록하고 있는 '볼튼 맨' 케빈 놀란 (25, 잉글랜드)은 팀 내에서 가장 핵심적인 선수이다.

그는 25살의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필드 위에서 강한 리더십을 보이며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팀 공헌도는 상당히 높다. 좌우 상하를 가리지 않고 왕성한 움직임을 보이는 놀란은 빠른 스피드와 강한 몸싸움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2007 피스컵에서 2골을 기록하는 등 한국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성남 일화와의 개막전에서 고의적이지 않은 '몸 개그'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볼튼에서의 대단한 활약을 펼치는 그이지만 아쉽게도 잉글랜드 성인 국가대표팀과는 인연이 없다. 그래서인지 웨스트 햄 행을 거부한 그는 볼튼에서 모든 걸 쏟아 붇겠다는 의미심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놀란은 신임 감독 새미 리 아래에서 뛰게 된다는 것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리 감독은 '빅 샘(전 볼튼 감독 샘 앨러다이스의 애칭)'의 4-3-3에서 그만의 4-4-2 스타일로의 전술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나는 그 변화를 맞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며 "다른 스타일로 축구를 한다는 건 분명 흥분되는 일"이라고 설레어 했다.

이적 현황

IN : 다니엘 브라텐(로센보리), 대니 거스리(리버풀, 임대), 헤이다 헬거손(풀햄), 체마일리(FC 취리히), 게빈 맥칸, 로이드 사무엘(이하 아스톤 빌라), 크리스티앙 빌헴슨(낭트), 졸탄 하사니(FC 세넥), 제랄드 시드(보르도), 미켈 알론소(레알 소시에다드), 아담 보그단(바사스)

OUT : 탈 벤 하임(첼시), 크리스 호와트(칼리슬 유나이티드), 크리스 호아트(칼리슬), 세자르 마르틴, 헨릭 페데르센, 데이빗 톰슨, 퀸튼 포츈

전망

볼튼의 키워드는 변화다.

볼튼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빅 샘'이 팀을 떠나자 신임 감독 새미 리는 코칭 스텝서부터 무려 11명의 선수를 데려오며 큰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눈여겨볼 볼튼의 변화는 '빅 샘'의 4-3-3포메이션에서 탈피했다는 것이다. 리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낸 4-4-2전술을 볼튼에 장착하고 있고, 그것은 피스컵에서도 나타났다. 한 포지션당 2~3명의 선수가 치열한 주전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례에 없는 상황을 맞고 있어 선수들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한편, 볼튼은 2가지 숙제를 남겨두고 있다. 바로 선수들의 이적문제와 수비 보강 문제. 주전 골키퍼 유시 야스켈라이넨과 '특급' 니콜라 아넬카는 볼튼에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문이 돌고 있다. 

야스켈라이넨으로서는 이번 시즌이 볼튼에서의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아넬카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팀에 가고 싶다는 뜻을 계속해서 밝혀와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볼튼으로서는 주요 전력인 두 선수를 잡아야 EPL과 UEFA컵 두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또한, 탈 벤 하임 없는 수비보강의 숙제를 남겨두고 있다. 벤 하임이 첼시로 이적하면서 리 감독은 제랄드 시드를 데려왔지만 피스컵을 통해 나타났듯이 아직 수비조직력이 선수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점은 리 감독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별다른 일만 없다면, 이번 시즌 새미 리의 볼튼은 8위 이내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리 감독은 '빅 샘'이 이뤄낸 '4시즌 연속 8위권 진입'이라는 대단한 업적에 분명 부담을 느낄 것이지만 그는 벌써 수준 높은 팀 운영을 벌이며 인정을 받고 있다. 볼튼의 활약을 지켜보자.

③ 레딩

지난 시즌 성적 8위. 16승 7무 15패 승점 55

Key Player

케빈 도일(Kevin Doyle)

지난 시즌 13골을 넣으며 EPL 득점 순위 6위에 올랐던' 레딩의 저격수' 케빈 도일(23, 아일랜드)이 프리미어리그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

케빈 도일은 19살 때까지 축구 선수와 아일랜드의 게일식 축구 선수를 병행했다. 게일식 축구는 럭비와 비슷한 몸싸움이 거친 아일랜드 전통 스포츠인데, 이 때문인지 도일은 강한 몸싸움을 자랑하는 스트라이커이다.

180 Cm, 79 KG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그는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것을 지나쳐 즐긴다. 문전 앞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와 악착같은 승부근성은 그의 가장 큰 장점.

득점력도 가공할 만하다. 전 소속팀이었던 코크 시티에서는 경기당 평균 1득점을 기록하는 등 2003/04시즌 팀 내 득점 1위를 기록했다. 2005/06 챔피언십 시즌에서도 시즌 51경기 출장 19득점을 기록하며 그의 득점력은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현재 그는 아일랜드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다. 2005년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지난 3월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에서 환상적인 헤딩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적 현황

IN : 칼리파 시세(보아비스타), 에머스 파예(낭트)

OUT : 스콧 데이비스(앨더샷, 임대), 조나단 헤이스(레스터 시티), 스티브 시드웰(첼시), 그렉 할포드(선더랜드)

전망

레딩의 고민은 2가지. '2년차 징크스' 극복과 시드웰의 공백이다.

'2년차 징크스'의 원조는 바로 지난 시즌위건 에슬레틱이었다. 위건은 챔피언십에서 2005/06시즌 첫 EPL 승격 후 10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이듬해에는 강등을 간신히 면하며 고전했다. 전문가들은 레딩이 '제2의 위건'이 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예상을 하고 있는 중이다.

또 시드웰이 빠진 중원의 공백을 메우는 것도 큰 숙제이다. 지난 시즌 중원에서 공수 간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히 해냈던 시드웰이 첼시로 이적하자 스티브 코펠 감독은 파예와 시세를 영입했지만 '시드웰 공백'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것은 사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데이브 킷슨이 무릎 부상에서 완쾌해 셰인 롱, 케빈 도일과 함께 '막강 화력'을 구축하게 되었다. 레딩의 공격수들은 피스컵을 통해 올림피크 리옹과 시미즈 S-펄스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프리미어리그 수비를 괴롭힐 준비가 되었다고 한다.

레딩,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프리머이리그 붙박이로 자리매김할지, 이번 시즌이 최대 관건이다.

[사진ⓒtottenhamhotspur.com, bwfc.co.uk, readingfc.co.uk]



김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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