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닮사' 김재영 "고현정, 연기 몰입에 도움...자신감 얻었다"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너를 닮은 사람’ 김재영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은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 정희주(고현정 분)와 그와의 짧은 만남으로 제 인생의 조연이 되어버린 또 다른 여자 구해원(신현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재영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조각가 서우재 역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작품이 종영한 소감에 대해 "일단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었고,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우로서의 자신감도 얻게 됐다“면서 "감독님이 기억에 남는다. 제가 우재라는 역할을 하게 해주셨고, 이 역할을 만드는 데 있어 고민을 많이 해주셨고 고현정 선배님과 연기하는 데 몰입하게 도와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으로 연기에 대한 몰입감을 느꼈고, (신)현빈 누나도 편하게 해주려고 하셨다. 긴장을 많이 했고 의욕만 강했는데, 그런 부분을 다른 선배님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너무나 감사하다. 연기하는 데 많은 힘을 얻은 거 같아서 기억이 남는다. 연기자로서의 초심을 다시 잡을 수 있던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자신감은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김재영은 “그 전에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 연기를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겁이 났다. 우울하기도 했는데, 그 때가 33살이었다. 모델로 활동하다가 연기를 하게 됐고, 사회 생활을 경검해본 게 없다보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불안감이 있었다”면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많은 걸 얻었다. 선배님들이 조언해주시는 것도 잘 받아들일 수 있었고, 집중할 수 있어서 예전보다는 배우로서 성숙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결말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그는 “개인의 깊은 감정들이나, 욕구, 원하는 것들에 대해 낱낱이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치정, 사랑, 배신 같은 것들이 섞여 있었는데, 우재는 깊은 곳에 있는 것들을 드러내는 역할”이라며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이 대본을 받아서 ‘재밌겠다’, ‘잘 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캐릭터를 표현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고, 대본이 술술 읽히기도 해서 굉장히 집중력 있게 봤었다. 4화 분량만 나와있어서 우재는 시놉시스로만 존재했는데, 뭔가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굉장히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고백했다.

우재를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느냐고 묻자 김재영은 “우재가 기억을 찾고 난 뒤의 변화에 대한 건 나중에 생각했다. 처음에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사람이 어떻게 행동할까 고민했다. 머뭇거리고, 눈에 초점이 없어지는 게 감독님의 아이디어였다. 그런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야하고, 누군가를 볼 때 확신이 있어서 본다기보다는 혼란이 있어야 했어서 힘들었다”면서 “그 기억들을 조금씩 찾아가야 했는데, 그런 부분을 감독님이 조금씩 지도해주셨다. 기억을 찾고 나서는 욕심, 솔직함을 갖고 보여주는 인물이다보니 차라리 연기하기 더 편했다. 제가 계산을 해서 연기했다기보다는 감독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 생각보다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임현욱 감독과 미팅을 한 뒤 3개월 동안 그림을 배웠다는 그는 “감독님께서 다른 작품에서 보여준 모습과 이미지가 달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머리를 길렀다”면서 “사실 초반에는 8시간 동안 분장을 통해서 머리를 붙인 거였다. 사실 머리를 길러본 적이 없어서 어색했는데, 현장에서 모두가 머리가 긴 게 더 우재같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익숙해지더라. 예전의 나와는 느낌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장발을 해본 적이 없어서 부담스러웠지만, 드라마 하면서 이미지가 달라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게 배우로서 좋은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은 작품이 잘되고 그래서 자르면 안 되나 싶다. (웃음) 확실히 관리하는 건 머리가 짧은 게 편하긴 하지만, 다음 작품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일단 안 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기를 하고 나서 뿌듯했던 장면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죽었을 때”라고 웃어보인 그는 “이번 작품 하면서는 결혼식 때의 키스신인데, 사랑에 이끌려서 키스까지 하고나서 후회되는 감정까지 보여지는데 눈물이 나더라. 그걸 보고 ‘나도 집중했구나, 빠져있었구나’ 싶어서 기억에 남아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전에 주말드라마를 했을 때도 키스신이 많더라. 항상 키스신을 찍을 때는 부담이 된다. 구강 청결에 신경써야하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하지 않나. 그런 부담감이 있는데, 늘 처음이 어렵다”며 “한 번 하게 되면 몰입하게 되고, 처음에는 어떻게 찍어야 할지 고민하지만 나중에는 그 장면이 어떻게 보여져야하는지 고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HB엔터테인먼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