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2.23 21:21 / 기사수정 2011.02.23 21:21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가장 성적을 내지 못했던 곳이 바로 경기/강원지역이다. 그나마 인천 제물포 고등학교가 청룡기 준우승과 미추홀기 우승을 차지했을 뿐이었다. 그 외에 야탑고가 봉황대기에서 4강에 오른 바 있고, 인천고가 연고지역에서 열린 미추홀기에서 결승에 오른 것이 전부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나머지 리그에 비해 약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학교 간 전력 차이가 너무 크다. 약체로 평가된 학교에서 '쓸 만한 선수'로 손꼽힌 선수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는 경우도 있었고, 3학년 선수들의 졸업 공백이 큰 탓도 있다.
이러한 사정을 안고 있는 경기/강원리그는 크게 경기권역을 중심으로 한 A조와 인천/강원지역을 중심으로 한 B조로 나누어져 있다.
경기/강원리그 A조 : 1강(야탑), 3중(유신, 부천, 안산공), 2약(인창, 충훈)
이 중 A조의 강력한 1위 후보로 손꼽힐 수 있는 팀이 야탑고다. 지난해에도 2학년을 주축으로 봉황대기 4강에 오른 야탑고는 올 시즌 한층 더 나은 모습으로 전국무대에 선다. 안방마님 김성민(18)의 상태가 가장 좋다. 지난해 봉황대기에서 광주일고 에이스 유창식(한화)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대회 홈런상을 받았던 주인공이다. 투수 출신답게 강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믿음직스럽다. 김성민의 든든한 지원 아래, 에이스 신유원(18)과 좌완 김웅(18) 듀오가 마운드를 지킨다. 신유원은 충훈고에서 전학 온 이후 지난해부터 꾸준히 야탑고 마운드를 지켰으며, 배명고에서 전학 온 김웅은 1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됐던 경험이 있다. 또 다른 충훈고 전학 멤버인 김용환(18)은 1학년 때부터 테이블 세터에 투입됐던 재간둥이다.
야탑고를 견제할 만한 학교로는 유신고를 꼽을 수 있다. 2학년 좌완 에이스 이재익(17)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지난해 대붕기 4강의 주역이었던 김문교(18)가 여전히 4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됐던 내야수 강승훈(18)은 전형적인 재간둥이. 발 빠르고 컨텍 능력이 뛰어나 올 시즌에도 중용이 예상된다. SK 최정의 친동생이기도 한 최항(18)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주로 1루수로 활약했으나, 팀 사정에 따라서 3루수로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
지난해 선수 수급에 애를 먹었던 부천고는 올 시즌을 '부흥의 시기'로 보고 있다. 지난 시즌 도중 충훈고 에이스 권기헌(18)이 전학 온 데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도 전주고 강남규(17)가 전학을 왔기 때문이었다. 둘 모두 1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됐던 경험이 있다. 2학년 포수 김종석(17)과 또 다른 에이스인 김하늘(18)의 활약도 지켜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4월, 경기도 협회장기 고교 야구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산공고는 올 시즌 경기권역에서 복병으로 떠오를 수 있는 팀이다. 좌완 에이스 김성재(18)의 존재가 무엇보다도 반갑다. 모교 선배이기도 한 김광현(SK)의 뒤를 따르기 위한 노력이 진행중이다. 타선에서는 톱타자를 맡게 될 이혁진(18)의 활약을 지켜 볼 만하다.
반면 인창고와 충훈고는 경기/강원리그 A조의 약체로 꼽힌다. 그나마 인창고는 에이스 윤준식(18)과 톱타자 정성무(17)에 거는 기대가 크다. 상황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중위권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충훈고는 중학 선수 수급 실패, 주축 선수 전학, 감독 교체 잡음 등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어 야구부 존립 자체도 위험하다는 후문이 들려오고 있다.
[사진 (C) 대한야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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