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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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랑' 전민수가 결혼식 직전까지 훈련장에 출근한 이유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1.12.04 10:00 / 기사수정 2021.12.04 10:36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내년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가족들도 팬들도 좋아하지 않을까요.”

NC 다이노스 외야수 전민수(32)가 오는 11일 화촉을 밝힌다. 하지만 전민수는 경기장을 떠날 수 없었다. 인륜지대사라 불리는 결혼을 앞두고 휴식을 취하거나 결혼 준비에 집중해도 됐지만, 전민수는 묵묵히 경기장에 출근해 11월 말까지 진행된 마무리캠프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전민수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내년 시즌에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예비신부도 가족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해서 훈련에 나오고 있다.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 예비신부를 위해서라도 내년에 정말 잘하고 싶다”라며 경기장에 매일 출근하는 이유를 밝혔다. 

◆ ‘저니맨’ 전민수가 디펜딩챔피언의 일원이 되기까지

전민수는 지난해 방출의 아픔을 겪고 NC 유니폼을 입었다. 벌써 네 번째 유니폼, ‘저니맨’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의 역할도 외야 백업과 왼손 대타로, 크게 주목을 받지 않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전민수는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다. 스프링캠프부터 마무리캠프까지 모두 개근하며 땀방울을 흘렸고, 시즌 중엔 NC가 위기에 처했을 때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물론 우여곡절도 많았다. 또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해야 했고 새 동료들, 코치진과도 새롭게 관계를 형성해야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전민수는 더 다가갔다. 자신을 어려워 할 법한 어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하고 팀이 처질 때 파이팅을 외치거나 커피를 쏘는 등 더그아웃과 라커룸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전민수는 NC에 녹아들었다. 그렇게 디펜딩챔피언의 일원이 된 전민수는 후반기 생애 첫 만루포나 결승타도 여러 차례 때려내면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톡톡히 해냈다. 



◆ KT 전 동료들의 우승, 전민수는 다시 “우승”을 다짐했다

디펜딩챔피언의 일원이 된 전민수의 목표는 역시 “우승”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못했다. 시즌 도중 논란으로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고, 전민수를 비롯한 남은 선수들이 끝까지 5강 싸움을 이어갔으나 가을야구 무대엔 아쉽게 오르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이 아닌 옛 동료들의 우승 순간을 부러운 시선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선배 유한준과 박경수는 물론, 초등학교 중학교 선배이자 히어로즈에서 함께 했던 황재균, 어리게만 보였던 배정대와 김민혁 등 함께 동고동락했던 선수들이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전민수는 진심어린 축하를 보냈다. 하지만 우승이라는 큰 포부를 안고 NC 유니폼을 입은 전민수는 마냥 부러워만 할 순 없었다. 옛 동료들의 우승에 자극을 받은 전민수는 내년 시즌 ‘왕좌 탈환’을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 전민수가 늦가을까지 구슬땀을 흘린 이유, '예비신랑'의 책임감


내년 시즌 전민수가 잘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바로 결혼이다. 앞으로 일주일 뒤면 전민수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 예비신부는 1년간 교제한 일반인으로, 전민수가 NC 유니폼을 입고 창원에 정착했을 때 함께 따라와 많은 힘을 불어 넣어줬던 장본인이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내려온 지방팀에 시즌을 치르다 보면 따라오는 스트레스까지, 여러 모로 힘들 법 했지만 그 때마다 전민수의 곁엔 예비신부가 있었다. 

예비신부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전민수는 그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당연한 욕심도 생겼다. 그러기 위해서 전민수는 내년 시즌 더 잘 해야 한다. 전민수가 결혼식 2주 전까지 출근도장을 찍으며 열심히 구슬땀을 흘린 이유다. 


다시 받은 기회, 그리고 결혼. 전민수에겐 2021년이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유니폼 입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던 전민수는 이전보다 더 막중한 책임감을 품고 내년 시즌을 바라본다. 

“이제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팀에선 어느덧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베테랑이 됐어요. 어깨가 많이 무겁긴 한데, 그만큼 더 열심히 해서 내년 시즌엔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서 한 해를 마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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