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해피니스’ 조우진의 딜레마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해피니스’ 측은 1일, 감염병 사태의 키를 쥔 한태석으로 분해 극의 한 축을 탄탄하게 이끄는 조우진의 미공개 컷을 공개했다.
서늘한 포커페이스에 남모를 아픔과 진심을 숨긴 한태석. 감염병 치료제를 찾기 위한 그의 지독하리만치 위태로운 사투는 설명하기 어려운 양가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감염된 아내를 살려야 하는 간절함, 자기 살 궁리만 하는 이기적이고 비인간적인 고위층의 민낯을 고스란히 지켜봐야 하는 분노, 때론 치료제 개발과 감염병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잔인한 선택도 할 수밖에 없는 한태석의 딜레마는 시청자들에게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원인을 파악하고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한태석은 자신의 목적을 쉽게 다른 인물에게 드러내지 않는다. 우선순위를 두고 감염병 사태에 접근해가는 그는 위기의 순간, 최악을 막기 위한 극단적인 선택도 망설이지 않는다.
감염자를 대하는 냉정함과 아내를 살리고자 하는 집념이 상충하면서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트리기도 하지만, 그의 명확한 목적성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이해를 얻고 있다. 소중한 사람이 감염되고 나서야 뼈 아픈 현실과 마주한 한태석. 아내의 치료를 위해, 돈과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안위만 챙기는 제약사 회장을 비롯한 고위층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숨기고 냉철하게 변해야 했다.
치료제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감염병 사태를 퍼뜨린 주범들에 대한 한태석의 복수는 그래서 더욱 짜릿했다. 하지만 그 역시 소수의 희생을 감내해야만 하는 딜레마에 끊임없이 빠진다. 그의 집념 어린 행보가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안길호 감독은 “드라마를 보는 내내 한태석의 생각, 의도가 무엇인지를 계속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한 단어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인물을 조우진이 완벽하게 그려냈다고 극찬했다. 한상운 작가 역시 “악역처럼 보이면서도 공감 가는, 그러면서도 슬픈 느낌을 잘 표현했다”라며 절대적 신뢰를 드러내기도.
이렇듯 복잡다단한 ‘한태석’ 캐릭터는 조우진의 내공으로 완벽하게 표현됐다. 조우진은 한태석을 ‘미스터 그레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속내를 알 수 없지만, 그런 모습조차도 ‘사람’으로 보여야 했기에 감정의 밀도와 농도를 조율하는데 치열하게 고민했다는 조우진의 진가가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서서히 드러나는 한태석의 진짜 얼굴은 시청자들을 열광시키기 충분했다. 지난 7회 방송에서 부모와 떨어진 채 홀로 아파트에 남은 ‘502’호 박서윤(송지우)을 대하는 한태석의 낯선 모습.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한태석에게 인간 다운 따뜻함이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이기적인 고위층들을 한 방에 날린 한태석의 자업자득 응징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온라인 게시판과 SNS에서는 “나 아직도 한태석에 대해 몰랐네. 나쁜 사람이라고만 생각해서 미안합니다”, “답답한 사태에 속 시원한 한 방이었다”, “절제 섹시 카리스마의 정석, 한태석”, “다크 히어로 같았다. 뭔가 위태로워 보이는 모습이 더 안타까움”, “치료제 개발 얼른 성공해서 아내와 꼭 다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한태석의 딜레마 이해된다” 등의 공감 어린 반응을 보냈다.
‘해피니스’ 제작진은 “옳고 그름을 규정하기 힘든 한태석의 딜레마는 ‘해피니스’의 또 다른 흥미로운 지점”이라며 “감염병 사태의 클라이맥스가 시작됐다. 봉쇄 해제 희망이 사라지면서 각자 생존을 택한 101동 사람들, 치료제 개발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만큼 극적인 변화가 찾아온다. 위기와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는 상황 속 한태석의 행보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해피니스’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공개된다.
사진=tvN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