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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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온두라스 대통령 방한… 태권도에 무한 애정과시

기사입력 2011.02.20 21:13 / 기사수정 2011.02.20 21:13

한혜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무카스=한혜진 기자]  온두라스 대통령 내외가 20일 방한해 세계태권도연맹(WTF)이 마련한 환영만찬에 참석, 국기원 단증을 보여주는 등 태권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20일 저녁 서울 강남에 위치한 르네상스 호텔에서 온두라스 포르피리오 로보 소사 대통령(Porfirio Lobo Sosa, 64) 내외 방한을 환영하는 만찬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 온두라스 대통령 내외, 온두라스 국회 의장 내외, 주한 온두라스 대사 내외, 조정원 총재 내외, 태권도진흥재단 이대순 이사장, WTF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태권도 단체에서 국가 원수를 단독 초청해 만찬을 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은 국기원 공인 3단의 유단자로 17년째 태권도를 수련을 해왔다. 때문에 태권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 이번 방한 중 WTF 환영 만찬에도 참석하게 된 것이다.

조정원 총재는 "대통령 당신이야 말로 태권도를 통해서 인생에 교훈을 얻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귀감이 되고 있다"며 "온두라스와 전 세계 태권도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환영사를 밝혔다.

로보 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태권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현재 대통령직에 오르고 흔들리지 않은 국정 운영을 하는데, '태권도 정신'이 있어 가능했다고 소개했다. 태권도를 처음 시작한 일화를 전하면서, 자신에게 태권도를 엄격하게 지도해준 송봉경 사범에 대해 이야기 했다.

로보 대통령은 "태권도는 규율과 사람에 대한 태도, 예절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나는 매일 경호원과 태권도 연습을 하고 있다"며 "태권도를 통해 대통령으로서 잘못된 길을 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태권도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으며, 큰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보 대통령은 태권도 교관으로 온두라스에 파견된 송봉경 사범(2008년 작고)에게 86년부터 직접 배웠다. 매일 아침 5시부터 송봉경 체육관(Song's Gym)에서 태권도 수련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로보 대통령은 "송 사범으로부터 규율, 용기, 인내를 배웠다"고 깊은 존경심을 나타냈다.

송봉경 사범과 관련하여 "송 사범님은 돌아가셨지만, 그러나 태권도에 가르침은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 동행한 주한 온두라스 대사에 대해서도 "송 사범님 밑에서 같이 태권도를 배웠다. 현재는 사범님의 딸을 부인으로 맞아 훌륭한 태권도 가족을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로보 대통령은 조정원 총재의 환영사에 이어 답사 직전 송봉경 사범 부인에게 다가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로보 대통령은 2004년 온두라스 국회의장 시절 자신에게 태권도를 지도한 송봉경 사범을 온두라스 사회에 기여한 공을 인정, 외국인에게는 최초로 국회 훈장(Congressional Gold Medal)을 수여했다.

온두라스에서 태권도는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800만 명 중 1만 명이 수련한고 있다. 점차 태권도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온두라스 정부는 올해 세계태권도평화봉사단을 초청한 상태다.

WTF 강석재 홍보부장은 "온두라스 대통령 방한이 WTF 총재 만찬에 참석하고 명예단증을 수여하는 행사를 통해 중남미 지역에 태권도 열기를 높이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경기 성공과 2020년 이후 올림픽에서 태권도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효과를 밝혔다.

한편, 로보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오찬에 참석해 WTF 명예 9단증을 수여 받을 예정이다.

[글] 무카스 제공

[사진= 로보 소사 온두라스 대통령(중앙)이 국회의장 시절인 2005년 4월, 현 주한 온두라스 대사인 미셀 이다아께즈 바라다트(왼쪽에서 첫째), 대사 부인 그리고 2008년 작고한 송봉경 사범(왼쪽에서 첫째) 내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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