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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녀' 이선빈 "박영규 선배님께 욕하는 신, 술 마시고 연기"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1.12.02 08:02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이선빈이 드라마 속 화제를 모았던 장례식장 신, 사투리 욕 신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는 미깡 작가의 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하루 끝의 술 한 잔’이 신념인 동갑내기 세 친구의 일상을 그린 드라마다.

이선빈은 극중 술을 사랑하는 예능 작가 안소희로 분해 한선화, 정은지와의 우정을 그려냈다. '술도녀'는 OTT의 오리지널 드라마였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주간 유료 가입 기여 1위를 차지하며 엄청난 화제성을 이끌어냈다.

최근 종영을 기념해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나눈 이선빈은 OTT 플랫폼 만의 장점을 체감했냐는 질문에 "그렇다. 원래 같으면 술, 브랜드를 다 가려야 하지 않나. 촬영장에서 너무 자유로웠다. 저희가 찍으면서도 '이거 그냥 이렇게 나와도 돼요?' 많이 물어보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사들 중에 욕들도 그 상황의 속마음 속 날것 그대로 나올 수가 있었다. 물론 19금 판정을 받긴 했지만 굉장히 자유로웠고, 자유로워지는 순간 표현해낼 수 있는 게 너무 많다는 걸 진짜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선빈에게 안소희 캐릭터는 어떤 의미일까. 이선빈은 "'싱크로율이 누가 제일 잘 맞아요?' 이런 질문을 하시면 거의 다 저를 지목하시더라. 밝고 웃기는 거 좋아하고 가식이 없는, 소희의 그런 면들을 좀 비슷하게 봐주신 것 같다. 저도 소희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연구를 할 때 좀 편했던 것 같다. 다행히도 엄청난 도움을 받은 거다"라고 전했다.


가장 신경 쓴 장면에 대해서는 "박영규 선생님께 긴 대사를 한 신, 그리고 장례식장 신이다. 장례식장 신은 진짜로 제 마음 안에서도 오래 준비를 하고 힘들 것 같다고 부담을 많이 느꼈던 신이었다"라고 답했다.

극중 장례식장 신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장례 절차와 가감 없는 감정 연기가 오히려 호평을 받았다.

장례식 신에 대해 이선빈은 "진짜 3일동안 촬영했다. 배우들끼리는 진짜 3일장을 치른 기분이라고 했다. 상복을 입고 찍은 것만 3일을 찍었다. 이후 9, 10화에 제 감정신이 계속 이어져 나오니까 아빠가 돌아가시고 난 후 촬영은 일수로 5, 6일 정도 찍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장례식장 신은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진짜 너무 힘들었다. 또 아무래도 장례식 절차를 다 보여줬기 때문에 2화 정도 슬픈 감정신이 나오는데 시청자분들이 너무 질리거나 '쟤 또 울어' 하면서 지치실까봐 걱정이 됐다"고 말해 이목을 모았다.

이선빈은 "그렇다보니 감정신 상황마다 다 다르게 울어야 하고 다 다른 표정으로 다른 순서에 따라서 다른 연기가 나와야할 것 같았다"며 "이렇게 해본 적이 없는데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이렇게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부터 가는 길, 들어와서 아빠 사진 처음 봤을 때, 친구들을 봤을 때를 다 다르게 표현해야 되니까 철저하고 계획적으로 감정을 만들어야 되지 않나, 걱정이 많이 됐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언니, 오빠들이 몰입을 할 수 있게끔 너무 도움을 많이 주셨다. 제작진분들도 배려를 너무 잘해주셔서 다행히도 술술했던 것 같다. 그리고 체력적으로도 진짜 힘드니까, 사람이 힘들면 힘이 빠지지 않나. 그래서 감정신이 더 편하게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영규와의 식사 장면 또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이선빈은 몇 분 동안 쉴 새 없이 박영규에게 속 시원한 사투리 욕을 선보였다. 이에 시청자들은 '이선빈 '쇼미더머니' 나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선빈은 "그래서 합격 목걸이 언제 주시는 거냐. 댓글들에서 '당신과 함께 가겠습니다' 이렇게 하시던데 도대체 언제 받는 건지? 그 신을 굉장히 재밌게 봐주셨던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선빈은 "박영규 선생님을 처음 뵀는데 진짜 못하겠더라. 그 산삼주는 음료수였는데, 제가 감독님께 진짜 맥주를 마시고 하면 안 되겠냐고 말씀을 드렸다. 너무 부담되고 떨렸다. 실제로 맥주를 마신 상태에서 연기를 해서 코맹맹이 소리가 난다. 술이 진짜 올라온 상태에서 촬영을 한 거다. 안 마시고는 안 되겠더라. 용기가 안 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진짜 오래 준비했다. 툭 치면 나오게끔 대사를 외워놔야 억양, 사투리, 눈빛, 표정을 다 담아서 연기할 수가 있었다. 연습할 때 보니까 대사 하나만 틀려도 뒤가 다 무너지더라. 박자가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빈은 "화장실에서도 혼자 외우고, 친구들이랑 얘기하다가도 '한 번 들어봐' 하면서 했다. 밥 먹고 남은 그릇을 설거지하러 싱크대 가는 길에도 갑자기 한 번 해보고 그렇게 연습했다"며 "걱정을 정말 많이 했던 신이다. 연출, 제 표정, 선배님들 리액션 이렇게 섞으니까 더 재밌게 나온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대선배 박영규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선빈은 "너무 좋아해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대단하다는 식으로 말씀을 해주셨는데 숙제 검사 맡는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시는 스태프분들도 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리듬을 같이 타면서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실 제 대사가 유난히 긴 게 많다. 1화 때 안소희가 술집에서 혼자 연기하는 신이 요즘 오디션에 많이 쓰인다고 하더라"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사진=이니셜엔터테인먼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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