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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 정상 밟고 우뚝, 방탄소년단 레전더리 성장史[#더가보자고①]

기사입력 2021.11.28 10:50

김노을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또 해냈다. 한계 없는 성장을 입증해낸 일곱 멤버가 걸음걸음마다 대기록의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 AMA)'의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 부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가수로서도 최초의 기록이다. 이밖에도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과 '페이보릿 팝송' 등 후보 지명된 3개 부분 모두 싹쓸이하며 4년 연속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대상 호명도 전에 AMA 시상식 현장은 'BTS'를 외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시상자 역시 상기된 목소리로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멤버들은 서로 얼싸안고 수상대 위에 올랐다. 지난 2017년 AMA 시상식을 통해 미국 무대에 데뷔한 지 4년 만의 일이다.

리더 RM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다 잊었다. 4년 전 이 시상식을 통해 처음 미국 TV 방송에 진출한 이후 긴 여정을 펼쳐왔다. 아미(공식 팬클럽)를 제외한 그 누구도 우리가 이 상을 받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거다. 이 상을 받은 것을 절대 당연시 여기지 않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팝의 본고장에 'BTS 신드롬'을 일으키고 새 역사의 장본인이 된 방탄소년단은 2017년 11월 19일 K-POP 가수 최초로 AMA 시상식 무대에 섰다. 한국에서 온 이 보이밴드는 'DNA'를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듬해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페이보릿 듀오 그룹 팝/록' 부문을 수상하는 성과까지 내며 단숨에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했다.

2019년에는 '페이보릿 듀오 그룹 팝/록' 2년 연속 수상, '투어 오브 더 이어' 등 2관왕을 달성했고 2020년에는 '페이보릿 듀오 그룹 팝/록'과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호명돼 3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 1위에 등극, 올해도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그리고 세계적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가 모두 정상을 찍었다. 특히 '버터'는 '핫100'에서 통산 10주 간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 역사상 10주 이상 1위를 지킨 곡은 '버터'를 포함해 총 40곡 뿐이라는 점을 상기할 때, 방탄소년단은 그 어떤 아티스트보다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 중이다.

최근 내놓은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등 곡으로 희망과 위로를 노래한 방탄소년단. "인생은 계속된다"던 이들은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다"며 작은 파장을 일으켰고, "너는 나의 우주"라고 전 세계인을 연대감으로 묶었다. 그 어떤 시기나 질투, 편견도 없는 이들의 목소리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위로를 전했고, 바로 그것이 높디 높았던 벽에 서서히 균열을 낸 것.

사실 방탄소년단이 AMA '올해의 아티스트'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시점부터 수상 가능성을 점치는 관측이 쏟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시상식은 대중적 성적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 여기에 올해는 글로벌 숏폼 모바일 플랫폼 틱톡을 통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방식을 채택한 만큼 Z세대 의견이 크게 반영되는 등 소수의 권위자가 아닌 대중으로부터 선택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아울러 아시아 가수 최초의 AMA 대상은 북미 지역 내 아미의 견고함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미국 시상식 스크린에 한글이 새겨지고, 한국 가수가 한국어로 공연하는 모습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피땀눈물의 청춘을 대변하던 이들은 악바리를 거쳐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상업적 흥행뿐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까지 갖춘 글로벌 스타로 우뚝 섰다. 세계인을 감동시킨 긍정의 메시지는 4년 이 지난 현재도 변함없기에 방탄소년단이 선사한 위로 역시 앞으로도 유효할 전망이다.



이제 관심사는 내년 1월 열리는 최고 권위의 미국 음악 시상식 제64회 그래미 어워즈다. 최고의 한해를 보낸 방탄소년단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본상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BTS의 '버터'는 올여름 메가 히트곡이지만 그래미는 단 1개 부분 후보에만 BTS를 올렸다"고, 일간 USA투데이도 "'버터'는 더없이 행복한 즐거움을 선사했고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차트 기록을 깬 여름송인데 단 하나의 후보 지명만으로 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래미는 AMA나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달리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줄곧 받아왔다. 이 상을 주관하는 미국 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가 미국, 백인, 남성 위주로 시상식을 운영하는 등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도 꾸준하다. 방탄소년단이 일군 전무후무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래미는 이 같은 판단을 내렸지만, 그럼에도 방탄소년단의 '글랜드슬램'이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겐 자긍심 자체 아닐까.

높게만 보이던 성벽에 의미있는 균열을 내고 세계에 파장을 일으킨 방탄소년단. AMA 정상에 선 이들은 "이 상은 우리가 열게 될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매순간 '레전드' 성장 곡선을 그려온 방탄소년단이 이유 있는 자부심을 무기 삼아 그래미라는 철옹성을 깨부술 날도 이제 머지 않았다.

사진=AMA 2021, 왓챠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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